강제징용 판결·레이더 문제 등이 영향
한국은 “일본 좋다” 31%로 사상 최고치
[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인이 한국을 바라보는 인상이 사상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인상은 역대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나 한일 간에 극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13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한국의 민간싱크탱크 ‘동아시아연구소’와 일본의 민간단체 ‘언론NPO’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국에 대한 인상을 “좋다”고 답한 일본인은 전년에 비해 2.9%포인트 감소한 20%를 기록했다.
이는 조사를 시작한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가장 높았던 때는 2013년 31.3%였다.
반면, 일본에 대한 인상이 “좋다”고 응답한 한국인은 전년보다 3.4%포인트 증가한 31.7%를 기록하며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가장 낮았던 때는 2013년 12.2%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상대방에 안 좋은 인상을 갖게 되는 이유로 일본에서는 “역사 문제 등에서 일본을 계속 비판하기 때문”이 52.1%로 가장 많았다. 한국에서도 76.1%가 “일본이 침략의 역사를 반성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판결을 내린 한국 대법원의 결정에 대해 한국에서는 75.5%가 “좋게 평가한다”고 답했으며, 일본에서는 58.7%가 “좋게 평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언론NPO의 구도 야스시(工藤泰志) 대표는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레이더 조사 문제 등이 일본인의 의식을 바꿔 놓은 것은 틀림없다”며 “단, 한국에서는 일본 여행 경험 등 교류 심화가 반일 감정 악화를 흡수했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
양국 정상에 관한 조사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인상을 “나쁘다”고 답한 일본인이 50%를 넘으며 지난해보다 두 배 증가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 대해서는 한국인의 80% 가까이가 “나쁘다”고 답했다.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서는 “실현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일본에서는 14%, 한국에서는 31.4%에 그치며 다소 회의적인 견해가 많았다. 특히 한국에서는 지난해 59.3%에서 크게 후퇴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사를 “신뢰할 수 있다”는 응답은 일본에서는 불과 1.7%에 그쳤으며, 한국에서도 9.8%를 기록하며 양국 모두에서 낮게 나타났다.
한일공동 여론조사는 이번으로 7회째이며, 이번 조사는 5월 중순~6월 초 한국과 일본에서 실시했으며 각각 약 1000명으로부터 응답을 얻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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