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으로부터 제재 공격을 받고 며칠 후, 페루 당국에 자사 운영체제(OS)인 '홍멍'(鴻蒙)의 상표등록을 출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페루의 공정거래소비자보호국(Indecopi)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화웨이가 지난달 27일 상표등록을 출원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상표등록 심사를 위해 화웨이로부터 추가 정보를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화웨이는 향후 9개월 안에 당국이 요구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화웨이의 상표 출원 소식은 미국 상무부가 같은달 16일, 화웨이와 68개의 화웨이의 계열사를 미국 기업과의 거래 제한 명단에 올린다고 발표한 이후에 나왔다. 거래 제한 명단에 오른 업체와 개인은 미국 업체들로부터 제품을 수입할 수 없게 된다. 상무부는 20일부터 90일간 제재 발효 시점을 연기했다.
화웨이가 자사의 OS 상표등록 절차를 밟은 배경에는 미국의 제재로 구글과 거래를 할 수 없게 되서다. 특히, 화웨이는 전 세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안드로이드 OS 접근성 일부를 잃게 될 위기에 처했다. 안드로이드 OS 자체는 오픈소스로 사용할 수 있지만 이밖에 제공되는 크롬, 유튜브 등 구글 서비스는 사용할 수 없다. 특히,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대한 접근성 상실은 회사의 디바이스 시장 경쟁력에 큰 타격이다.
화웨이는 올해 안에 홍멍 OS를 공개할 계획이다.
현지 신문 '디아레오 꼬레오'(Diario Correo)에 따르면 페루에서 화웨이 휴대폰을 사용하는 인구는 약 550만명이다. 이는 전체 페루 인구가 3200만명인 점을 감안할 때, 결코 적지 않은 비중이다.
태국 방콕의 한 쇼핑센터에 화웨이의 최신형 스마트폰 P30이 진열돼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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