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란 방문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가졌다고 11일 지지통신 등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과 약 20분간에 걸쳐 전화 통화를 했으며, 12~14일 이란 방문에 앞서 이란을 포함해 중동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각료회의 후 기자회견을 통해 아베 총리가 12~14일 일정으로 이란을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베 총리는 이번 이란 방문에서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와도 만날 예정이다.
일본 현직 총리의 이란 방문은 1978년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 총리 이후 41년 만이며, 일본의 총리가 이란의 최고 지도자를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베 총리는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관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과 이란의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내세워 긴장 완화를 위한 중재 역할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이번 아베 총리의 이란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의해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지난 4월 아베 총리가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가서 내 메시지를 전해줄 수 있는 건 당신밖에 없다”며 이란 방문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국빈 방문했을 때 도쿄 롯폰기(六本木)에 있는 로바타야끼(炉端焼き) 식당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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