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란 방문을 결정했다고 11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아사히는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 4월 아베 총리가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가서 내 메시지를 전해줄 수 있는 건 당신밖에 없다”며 이란 방문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10일 오후 일본 참의원 결산위원회에서 출석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아사히는 지난 2016년 11월, 아베 총리가 취임 전의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을 때도 이란과 일본의 우호적인 관계를 설명하며 “나라면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와 만날 수 있다”고 전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가, 만날 수 있는 건가”라며 놀랐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도 이란 문제에 대한 생각을 직접 들었으며, 이번 방문을 통해 이란 측에 미국의 생각을 전달하고 긴장 완화를 위한 중재 역할에 나설 방침이다.
아베 총리의 이란 방문은 이란에서도 크게 주목하고 있다. 이란 국영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9일 “아베 총리에게 우리의 입장을 전하겠다”고 말하며, 일본의 역할에 기대를 나타냈다.
이란은 원유 금수 제재가 완화되면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주변국들에게 밝힌 바 있으며, 아베 총리에게도 이러한 입장을 설명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해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을 국빈 방문했을 때 도쿄 롯폰기(六本木)에 있는 로바타야끼(炉端焼き) 식당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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