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사이 연체율 0.13%P 올라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서민들의 대출창구로 여겨지는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오르는 등 여신건전성이 악화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최근 1년간 0.1%포인트(p) 이상 올랐고 총자산순이익률(ROA)도 같은 기간 0.01%p 떨어지는 등 건전성과 수익성 지표가 동시에 나빠졌다. ROA는 당기순이익을 현금 및 예치금, 대출채권, 유가증권 등을 합친 총자산으로 나눠 구하는 수익성 지표다.
[자료=CEO스코어] |
특히 상상인, IBK, 페퍼 등 3개 지역저축은행은 연체율이 평균 3.43%p 오르고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평균 3.48%p 높아졌다.
이는 저축은행업계 자산기준(2018년) 상위 20개사의 지난 1분기 건전성 지표를 분석한 결과다. 연체율은 전년 동기 대비 0.13%p 오른 4.12%로 집계돼 채무상환 리스크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인천·경기지역 상상인저축은행은 1년 전보다 6.26%p 오른 9.76%로 연체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같은 지역의 페퍼저축은행(+1.89%p, 6.38%), 부산·경남의 IBK저축은행(+2.13%p, 4.66%) 등이 2%p 안팎으로 연체율이 상승했다.
이어 서울지역 애큐온저축은행(6.87%)과 JT친애저축은행(6.29%)은 6%대 연체율을 보였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0.8%p, 1.12%p 낮아졌다.
저축은행의 여신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1년 전보다 0.03%p 상승한 4.65%로 나타났다. 전체 대출액 중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NPL비율도 상상인(+6.62%p, 9.25%)·IBK(+2.12%p, 5.96%)·페퍼(+1.71%p, 5.89%)저축은행 등이 대표적으로 악화됐다.
서울지역 애큐온(9.23%)·웰컴(7.87%)·OK(7.2%)저축은행 등은 7%대 이상의 NPL비율을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각각 0.72%p, 0.96%p, 0.27%p 떨어진 수준이다.
또 저축은행의 수익성도 나빠졌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년 전보다 0.01%p 낮은 1.57%다. 서울지역 DB저축은행의 ROA는 지난해 보다 0.45%p 낮아진 0.77%로 1%대 ROA가 붕괴됐다.
상상인저축은행의 ROA는 4.4%로 가장 높았지만 1년 전보다 2.12%p 떨어졌다. 반면 웰컴저축은행은 전년보다 1.37%p 높은 3.4%의 ROA를 기록했다.
이처럼 국내 저축은행은 건전성과 수익성은 악화됐지만 자본적정성과 유동성은 개선됐다.
20개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올 1분기 13.98%로 전년 동기(13.15%) 대비 개선됐다. 이는 자산 1조원 이상 저축은행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기준(8%)을 5%포인트 이상 초과한 것. 이들 저축은행의 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유동성비율도 지난해 157.29%에서 171.75%로 크게 향상됐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의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해석된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주로 은행권 대출을 못 받는 중소기업이나 3등급 이하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서민대출을 한다는 점에서 경기부진과 맞물려 건전성이 다소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재무건전성이나 지급능력은 양호해 건전성 악화가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