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B저축銀 매각의사 타진…애큐온·스마트저축銀 절차 진행
최고금리 인하·가계대출총량규제 등 전망 우울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저축은행이 시장에 잇따라 매물로 등장하고 있다. 2년간 지속된 저축은행 순익 1조원 시대가 올해로 끝날 것이란 전망 속에 엑시트(투자회수) 전략으로 풀이된다.
8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OSB·애큐온·스마트저축은행 등이 현재 매각 의사를 타진했거나 매각 절차를 진행중이다.
OSB저축은행을 소유한 일본 종합금융그룹 오릭스코퍼레이션은 이날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 인수후보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오릭스가 2010년 푸른2저축은행을 사들여 OSB로 사명을 변경한 지 9년 만이다.
오릭스 측은 지분 76.77%와 함께 2대 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올림푸스캐피털 지분 23%를 모두 매각할 예정이다.
업계 안팎에선 중소건설사 등을 인수 후보로 거론한다. 중소건설사가 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조달 등에 저축은행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릭스는 2010년 1300억원에 OSB저축은행 경영권을 사들인 이후 13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잔여 지분을 획득했다. 이후 미국계 사모펀드(PEF) 올림푸스캐피털에 지분 23%를 넘겼다.
애큐온저축은행과 애큐온캐피탈의 경우 대주주인 JC플라워는 최근 우선협상자로 베어링PEA를 선정해 협상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C플라워가 보유한 애큐온캐피탈 지분 97%와 애큐온캐피탈의 100% 자회사인 애큐온저축은행이 거래대상이다. 베어링PEA는 한라시멘트, 로젠택배 등을 사들인 홍콩계 사모펀드다. 교보생명에도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고 있다.
대유그룹이 2017년부터 동부대우전자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매각 의사를 타진해온 스마트저축은행은 현재 인수 주체인 사모펀드 스마트투자파트너스가 매각 절차를 진행중이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잇따라 매물로 등장하는 건 수익성 악화 영향이 크다.
정부는 지난해 2월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로 법정 최고금리를 기존 27.9%에서 24%로 인하했다. 법정 최고금리를 20%까지 낮추겠다는 내용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담기면서 추가 인하 여지도 남아있다.
가계대출총량규제도 수익성 악화 요인이다. 금융당국은 2017년부터 총량규제를 시행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5~7% 이내로 관리하고 있다. 업계는 올해에도 총량규제가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업계 순익이 정점에 이른 시점에 엑시트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며"지방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추가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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