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페이스북에 격정 토로
"1년 6개월 수사, 사람이 버틸 수 있는 것 아냐"
"권성동·곽상도 마찬가지..김성태만 쓴 것일뿐"
[서울=뉴스핌] 김승현 이지현 기자 =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고(故) 조진래 전 의원의 사망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조 전 의원이 한국당 공천장을 받는 순간부터 지난 1년 6개월 간 수사와 소환을 반복하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이는 정당한 수사가 아니라 사람을 말려 죽이려는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장 의원은 그러면서 "김성태 전 원내대표와 권성동 의원, 곽상도 의원 등도 기나긴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라면서 "또 다른 죽음이 기다리고 있는 정치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사진=조진래 전 의원 페이스북] |
장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형 조진래 전 의원이 자결했다. 모든 일정을 뒤로 하고 문상에 다녀왔다"면서 "문상을 마치고 나오는 제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진다. 뭐가 그토록 미워서 1년 6개월 동안 사람을 이토록 괴롭히냐"고 비판했다.
그는 "수사, 소환, 재수사, 재소환 어느 누가 버티겠나. 결국 죽어서 끝이 났다"면서 "깡직하고 우직한 그 형이 얼마나 힘들고 자존심이 상하면 그 사랑하는 형수님, 늦둥이 딸 다 버리고 생을 스스로 마감했겠느냐"고 말했다.
장 의원은 "작년 지방선거 당시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한국당 공천장과 동시에 소환장이 날아들고 낙선했다"면서 "그 놈의 정치가 무엇이길래 이토록 죽어나가야 하는지 허망하기 짝이 없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그러면서 "어디 목숨을 끊은 조진래 형 뿐인가. 김성태 형님도 살아도 살아있는 것 같지 않은 기나긴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서 "그도 결국 죽어야만 끝나는 것인지 털고 털고 또 턴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원내대표를 그만두기가 무섭게 언론들은 검찰발 수사상황을 생중계하기 시작했다"며 "매일매일 죽일 듯 달려든다. 보고 있는 나도 미칠 지경인데 눈만 뜨면 마치 파렴치한 범죄자로 낙인 찍는 수사상황 생중계를 보는 형과 그 가족들은 어떨지 치가 떨린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1년의 임기를 마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해 12월 11일 국회에서 열린 마지막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마치고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2018.12.11 yooksa@newspim.com |
장 의원은 페이스북 글 게시 이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권성동, 곽상도 의원까지 언급하려다 너무 길어질까봐 김성태 원내대표만 썼다”며 “조 전 의원은 같은 건에 대해 1년 6개월 수사를 받았다. 사람이 버틸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장 의원은 이어 “정의를 위한 것? 이것이 정의인가. 수사라는 것이 사람 잡는 것인가. 사람이 죽는 것이 정의인가“라며 ”울면서 쓴 글이다. 우직하고 강직한 촌놈 조진래다. 늦둥이 딸 항상 보고 싶어한다. 그 늦둥이를 두고 가겠느냐“고 격정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야당 의원들에 대한 수사를 문재인 정부의 야당 탄압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선을 그으며 즉답을 피했다.
장 의원은 “이 한(恨)이 어떻게 부메랑이 될지 모르겠다. 권성동 의원, 국회 불체포특권 포기하고 심사받았지만 기각됐다”며 “김성태 의원 건은 하루가 멀다하고 검찰이 생중계하고 있다. 그래서 이석채 회장 등에게서 김성태라는 이름이 나왔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