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7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당시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는 렉스 틸러슨 전 미국 국무장관 발언에 강하게 반발했다. 틸러슨 전 장관을 “돌처럼 멍청하다”면서 틸러슨 전 장관이야말로 국무장관직을 맡을 준비가 돼 있지 않았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돌처럼 멍청하고 국무장관이 될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았던 렉스 틸러슨은 내가 블라디미르 푸틴을 독일 함부르크에서 만날 때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말을 지어냈다”면서 “나는 푸틴이 이것에 동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미국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보라”고 밝혔다.
이는 틸러슨 전 장관이 미 의회 비공식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남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만큼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발언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나온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미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의원 보좌진의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만남에 앞서 푸틴 대통령만큼 준비되지 않았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틸러슨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이 외교 문제에 관여하기 전에 국무부나 다른 기관과 상의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확인했다고도 전했다.
CNN에 따르면 틸러슨 전 장관은 지난 21일 엘리엇 엥글(민주·뉴욕) 하원 외교위원장과 마이클 매컬(공화·텍사스) 하원의원을 만나 7시간 동안 트럼프 내각에서의 경험을 브리핑했다. 당시 논의는 백악관과 러시아의 관계와 쿠슈너 고문을 둘러싼 의혹에 집중됐다.
틸러슨 전 장관은 트럼프 정부의 초대 국무장관으로 취임 초기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지만 불화설이 끊임 없이 제기되다가 결국 경질돼 정부를 떠났다.
렉스 틸러슨 전 미국 국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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