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2위 자동차회사 포드가 정규직 인력 7000명을 감원하겠다고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전체 사무직 인력의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짐 해킷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차 산업이 급변하고 있는만큼 수익 감소를 상쇄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감원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감원으로 연간 6억달러(약 7176억원) 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이날 포드의 주가는 10달러28센트로 1% 하락했다.
미국 미시간주 포드 공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가 악화 일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의 등장으로 자동차 기술이 급변하고 공유차량 서비스의 등장으로 차량 사업 구조 자체가 변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연이어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미국 자동차 판매는 2016년 사상최대치를 기록한 후 계속 감소하고 있으며, 중국 자동차 판매도 지난해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처럼 판매가 악화되는 와중에도 상당수 대형 자동차회사들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기술 개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생각으로 수익이 감소하는 와중에서도 이 분야에 돈을 쏟아 붇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버와 리프트 등 차량 공유업체들이 급성장하면서 자동차 시장이 ‘공유 경제’로 구조 자체가 전환하고 있다.
지난 1년 간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의 총 감원 규모는 3만 명에 달한다. 제너럴모터스(GM)은 지난 한 해 북미에서 사무직 8000명을 감원했고 생산시설 몇 개를 폐쇄했다. 지난 3월 폭스바겐도 사무직 7000명을 감원하면서, 전기차 개발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처럼 대규모 감원이 연이어 발생하는 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피터 카펠리 교수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투자자와 분석가들은 비용 절감 조치를 환영하겠지만, 기업 내부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카펠리 교수는 “관리직 인력을 줄이면 기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도 내부 변화를 주도할 인력이 부족해져 위험 요소가 많아진다”고 말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