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관절염 걷기 힘들정도로 매우 고통스럽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구체적인 상황도 모르고 비판하지 말라"
존 댈리(53·미국)가 16일(한국시간) 시즌 두 번째 메이저 'PGA 챔피언십'이 열리는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블랙 코스(파70/7459야드)에서 카트를 탄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댈리는 절뚝거리며 클럽하우스에 도착해 한 손에는 콜라를 쥐며 흡연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존 댈리가 카트를 타고 코스 를 이동한다. [사진=골프위크] |
당뇨병과 무릎 골관절염을 앓고 있는 PGA 측으로부터 카트 이동을 허가받았다. 2012년 US오픈 케이시 마틴(47·미국) 이후 7년 만에 메이저 대회에서 카트로 움직인다. 댈리는 '미국장애인법(ADA)'을 근거로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로부터 카트를 타고 코스 이동을 검토해달라고 요청, PGA는 이를 수락했다.
그러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등 몇몇 선수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우즈는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댈리를 겨냥해 "나는 부러진 다리로 걸어 다녔다"라고 발언했다. 우즈는 지난 2008년 US 오픈에서 부상에도 불구하고 우승을 차지한 뒤 곧장 무릎 수술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댈리는 "구체적인 상황도 모르고 비판하지 말라"고 말하는 등 우즈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댈리는 연습라운드전 골프위크 등 외신과와의 인터뷰에서 카트로 이동할수 밖에 없는 입장에 대해 말했다.
그는 "골관절염은 매우 고통스럽다. 무릎이야 부러지면 고칠 수 있지만, 내 상황은 다르다. 걷는 것 마져 지옥을 경험하는 것과 같은 고통이다"라고 심정을 털어놓았다.
비판이 일자 케리 헤이그 PGA 협회 조직위원장은 "댈리는 우리가 요청한 문서를 모두 보내줬다. 심사를 거쳐 협회가 내린 결정이다. 우리 조직위원회에는 의학 전문가도 포함돼 있다. 우리는 댈리의 요구가 정당하다고 생각해 결론을 내린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댈리에게 카트로 이동할 수 있는 곳과 그렇지 못한 구역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세스 와 PGA 최고경영자는 "이 곳은 카트 이동보다 걷는 것이 더 편리할것같다. 댈리를 겨냥해서 하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댈리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댈리는 1991년 PGA 챔피언십과 1995년 브리티시오픈 포함, 투어 통산 5승을 작성했다.
이 대회에는 타이거 우즈,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34·미국), '디펜딩 챔피언' 브룩스 켑카(29·미국), 로리 매킬로이(30·아일랜드)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한다.
한국 선수로는 PGA 챔피언십에서 1승을 올린 양용은, 5월13일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한 강성훈(32·CJ대한통운), 김시우(24·CJ대한통운), 안병훈(28·CJ대한통운), 임성재(21·CJ대한통운) 등 5명이 출전한다.
존 댈리가 카트를 타고 코스 를 이동한다. [사진=골프위크] |
yoonge9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