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아일랜드·영국 중 국적 혼란
타이거 우즈도 미국팀으로 출전의사 밝혀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아일랜드를 대표해 뛰고싶다."
로리 매킬로이(29·북아일랜드)가 15일(한국시간) 'PGA 챔피언십'을 하루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하겠다"고 밝혔다.
매킬로이는 그동안 올림픽 불참 문제로 말이 많았다. 그는 영국 연방의 하나인 북아일랜드 출신이다. 어린 시절 아마추어 선수로 활약할 때는 아일랜드 국적으로 대회에 나갔다. 매킬로이는 "북아일랜드인으로서 아일랜드와 영국 사이에서 내 국적이 무엇인지 반문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영국과 아일랜드 대표 가운데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일은 가혹한 일이다. 지난 몇 년간 나는 이 문제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고,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불참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골프 발전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매킬로이는 "'골프 발전은 선수가 아닌 협회가 해야하는 일이다. 나는 우승하기 위해 노력할 뿐, 골프 발전을 위해 뛰는 것이 아니다"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PGA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매킬로이는 올림픽과 관련해 "여러가지 생각을 해봤다.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아일랜드 대표로 올림픽으로 나가는 것이 기대된다"라고 변화된 마음을 말했다.
로리 매킬로이가 PGA 챔피언십을 앞두고 도쿄 올림픽 출전 의사를 밝혔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골프 종목은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서 112년 만에 다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지만 매킬로이, 조던 스피스(25·미국), 제이슨 데이(31·호주), 더스틴 존슨(34·미국) 등은 지카 바이러스와 개인적인 이유로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도 매킬로이와 같은날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2020 도쿄올림픽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아직 올림픽에 나가본 적이 없어서 출전하게 되면 좋을 것 같다. 지금 나이로 보면 기회가 많을 것 같지는 않다. 대표팀에 뽑힌다면 매우 기쁠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즈는 리우 올림픽 때 허리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았다. 도쿄 올림픽은 2020년 7월24일부터 8월9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매킬로이는 16일 미국 뉴욕 파밍데일 베스페이즈 블랙코스에서 열리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PGA 챔피언십'에서 필 미켈슨(48·미국), 제이슨 데이와 동반 라운드에 나선다.
그는 PGA 통산 15승과 메이저 통산 4승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제 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우승)과 WGC 멕시코 챔피언십(준우승) 등 톱 10에 8차례 진입한 바 있다.
매킬로이는 올 시즌 드라이브 비거리 314 야드(2위), 페어웨이 적중률 59.06%(153위), 그린 적중률 71.14%(12위)를 기록 중이다.
매킬로이가 PGA 챔피언십을 앞두고 연습라운드를 가졌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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