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소니 퍼듀 미국 농무장관이 일본과 미국의 무역교섭에 대해 “미룰 수는 없다”며, 조기 합의를 목표로 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또 미 농산물 수입 관세 등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같은 수준의 시장 개방을 일본 측에 요구할 자세를 나타냈다.
13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11~12일 니가타(新潟)현 니가타시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농업장관 회의를 위해 일본을 방문한 퍼듀 장관은 13일 도쿄 시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주요 20개국(G20) 농업장관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소니 퍼듀 미국 농무장관이 13일 도쿄 시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퍼듀 장관은 “TPP 및 일본과 유럽연합(EU)의 경제동반자협정(EPA) 발효에 의해 미국의 농가가 (EU 등에 비해) 불공평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불만을 표명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협정이 조속히 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일 관계에 악영향을 피하기 위해 7월 치러지는 일본의 참의원 선거를 배려하면서 교섭을 진행해 나가겠다는 의향도 내비쳤다.
그는 “7월 참의원 선거는 배려할 계획이다”라며, 선거 전 일본 측에 대폭적인 양보와 합의를 요구해 농가 및 농업단체 등의 반발을 초래하는 사태는 피하고 싶은 생각임을 시사했다.
일본에 요구할 농산물 관세의 철폐나 인하 수준에 대해서는 “나는 교섭을 담당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언급을 피하면서도, “미일 무역관계에 경제는 물론 안보의 가치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정세와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대두 등을 염두에 두고 동맹국으로서의 일본에게 미국에 대한 배려를 요구한 발언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소니 퍼듀 미국 농무장관이 13일 도쿄 시내에서 열린 미국산 식품 행사에서 쇠고기 샌드위치를 권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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