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아소 다로(麻生太郎)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다음주 회담을 조정하고 있다고 18일 NHK가 보도했다. 회담의 주 의제는 '환율조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간 정상회담이 예정돼있어, 아소 부총리도 일정에 동행한다. 양국 정부는 현재 아소 부총리와 므누신 재무장관 간의 회담을 조정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재무장관 간 회담의 주 의제는 환율조항이 될 전망이다. 환율조항은 금융정책의 투명성과 설명책임을 강화하고, 수출에 유리하도록 환율을 조작하는 걸 방지하는 것이 목적이다. 미국 측은 이 조항을 미일 간 무역협정에 넣으려 하고 있다. 엔화 약세 유도를 막아 자국 산업을 보호하려는 목적이다.
일본의 경우 일본은행(BOJ)이 주도하는 대규모 금융완화가 엔화 약세 유도로 비판받을 수 있기 때문에 용인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법적구속력이 강한 무역협정에 환율조항이 포함될 경우, 엔화가 강세일 때 일본 정부의 개입이 제약을 받을 우려도 있다.
앞서 므누신 장관은 지난 12일(현지시각) 미·일 무역교섭에 대해 "환율도 우리가 생각하는 의제에 들어있다"고 말하며 환율조항을 논의에 포함시킬 생각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해 11월 서명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도 환율조항을 삽입한 바 있다.
방송은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 어느정도 수준으로 압박해 올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좌)과 일본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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