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州) 과다르에 위치한 5성급 호텔에 총을 든 괴한들이 난입해 경비요원 한 명을 살해하고, 보안군과 교전을 벌였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건은 이날 펄 콘티넨탈 호텔에서 발생했으며, 대부분의 투숙객은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측은 무장괴한으로부터 사살 당한 경비 한 명 외에도 최소 두 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직 정확한 사상자 수는 집계되지 않았다.
파키스탄 군은 성명을 통해 최소 세 명의 무장괴한이 호텔을 진입하는 과정에서 입구를 지키고 있던 경비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군은 또 사건이 발생한 지역을 봉쇄했다고 설명했다.
분리주의 무장단체인 발루치스탄 해방군(BLA)이 이번 사건의 배후를 자처했다. 그들은 이번 공격은 "중국인과 외국인 투자자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들이 트위터를 통해 조직원들이 "그들의 목표를 전부 달성했다"고 적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전이 끝난 것인지 여부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임란 칸 총리는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을 규탄했다. 임란 칸 총리는 "이런 공격들, 특히 발루치스탄에서 일어난 이러한 일들은 우리의 경제적 프로젝트와 번영을 파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라고 비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펄 콘티넨탈 호텔은 파키스탄과 중국이 합작으로 세운 호텔이다. 또 과다르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일환인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의 거점 지역이다.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은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와 파키스탄 과다르를 철도 및 송유관 등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이슬라마바드 주재 중국 대사관은 이번 공격을 비난하며 "파키스탄 군과 사법기관의 영웅적인 행동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가 26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 2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연례 포럼' 개막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19.04.26.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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