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호르, 파키스탄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파키스탄 동부 라호르시에 위치한 이슬람 수피교 사원 밖에서 경찰을 겨냥한 폭탄 공격으로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2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이슬람 성월(聖月)인 라마단이 시작된 이튿날인 8일(현지시간) 남아시아 최대 이슬람 사원으로 꼽히며 매년 수만 명이 방문하는 다타 다르바르 사원 부근의 경찰 초소에서 폭발물이 터졌다.
현지 경찰은 “이번 공격은 경찰이 공격 대상이었다”며 “감식을 통해 폭발물의 종류를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민간인 6명과 경찰 4명이 사망했고, 최소 23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부상자 중 최소 7명은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라호르시에서 폭탄 공격이 발생한 후, 구급대원들이 희생자의 사체를 수습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탈레반 분파로 파키스탄 정부에 대항해 수 년 간 전투를 벌여온 히즈불 아흐라(Hizbul Ahrar)가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히즈불 아흐라는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은 경찰을 노린 것이고 민간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을 시간을 골라 계획했다고 밝혔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성명에서 이번 공격을 규탄하고 지방 정부에 피해자에 대한 지원을 주문했다.
수피교는 성스러운 인물과 성자에 대한 경외심을 강조하는 이슬람 신비주의 종파로 남아시아에서 수세기 간 이어져 오며,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의 공격을 자주 받았다.
지난 2010년에는 두 명의 자살폭탄 테러범이 다타 다르바르 사원을 공격해 42명이 사망하고 175명이 다쳤다. 당시 경찰은 파키스탄 탈레반의 소행으로 결론을 내렸다.
지난 2016년에는 라호르 공원에서 부활절을 기념하던 기독교인들을 노린 공격으로 70명 이상이 사망했다.
파키스탄에서는 2014년 페샤와르의 한 학교에서 탈레반 공격으로 상당수 어린이를 포함한 150명 이상의 희생자가 나온 뒤로 강력한 극단주의 억압 정책을 통해 급진 무장단체의 폭력 사건이 감소 추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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