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환율 전일 대비 9원 상승…1160원
원화 약세장 3분기부터 해소될 전망
[서울=뉴스핌] 이영석 수습기자 = 원화 약세 속에서 원·달러환율이 이틀 새에 15원이 넘게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에 원화약세의 수혜를 입게 될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5일 기준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원 오른 1160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2017년 7월(1151.1원)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달러뿐 아니라 원·위안화 환율 역시 연초 163.34원으로 시작해 172.2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경기 부진 속에서 미국과 중국 경기 지표의 반등세가 포착되면서 환율이 급등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 역시 환율에 민감한 수출 업종에서 향후 주식시장에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서울 중구 명동거리 환전소에서 환전을 마친 고객이 나서고 있다. leehs@newspim.com |
◆ 반도체, 의류 OEM업계 등 수출 중심 업계 ‘긍정적’
원화의 가치가 하락한 환율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세울 수 있는 투자전략 중 하나는 수출 위주의 업종을 사 모으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원화 약세가 이어진다면, 반도체·철강 등 수출 중심 업종의 이익 증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부분 업종이 하락하는 가운데 수출 위주의 철강금속(0.32%)·섬유의복(0.03%)·전기전자(0.28%) 업종은 상승세를 지켜냈다.
의류 수출 기업인 한세실업은 1200원(4.32%) 오른 2만8950원에 거래 중이다. 한세실업 매출 대부분이 미국 등 수출 위주에서 발생하며,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위주로 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또 신발과 의류 등 OEM 제작하는 영원무역(1.22%), 성안(1.34%) 등의 주가가 상승했다.
이 밖에 철강금속 업종인 포스코 역시 전 거래일 대비 2000원(0.77%) 오른 26만500원, 전기전자의 SK하이닉스(2.17%)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 ”원화 약세장 수혜 길지 않을 수도”
물론 일부 전문가들은 원화 약세로 인한 수출업계의 긍정적인 영향이 길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1~2%의 상승에도 영업이익이 크게 좌우되는 수출기업들에게는 이번 상황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원화 약세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함께 제시했다.
정 연구원은 “2분기 중 한국 수출 저점이 확인되면서 경기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며 “3분기부터는 환율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1120~1130원 선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배당금 역(逆)송금 상황이 4월 중 정리되면서 환율 급등세는 완화될 여지가 충분하다”며 “2분기 이후 예정된 유럽 주요 정치 일정이 끝나면서 강(强)달러의 기세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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