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루셰프 서기, 문 대통령·정의용 만나
북러정상회담 정보 공유, 비핵화 쟁점 논의
푸틴, 북미 비핵화 협의 중재자 나설지 주목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러 정상회담이 25일 열리는 가운데, 러시아 연방안보회의(SCR) 수장인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서기가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파트루셰프 서기는 오는 25일 청와대를 방문해 문 대통령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각각 만날 계획이다. 파트루셰프 서기는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러시아 안보 분야의 실질적인 수장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좌)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로이터 뉴스핌] |
파트루셰프 서기는 문 대통령, 정의용 실장 등과 만나 북러 정상회담 관련 사항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북미 비핵화 협상 쟁점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정상회담에서 최근 정체 상태인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한 대안과 관련된 논의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는 그동안 단계별 비핵화 안을 주장한 바 있어 북러 정상회담에서 단계별 비핵화와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한 의제가 논의될 전망이다.
한편 푸틴 대통령이 이번 북러 정상회담을 통해 적극적으로 북미 비핵화 협의의 또 다른 중재자 역할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중재자로 나섰으나 최근 우리 정부가 내놓은 '굿 이너프 딜'에 대해 북미 양쪽이 모두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오히려 중재 역할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 내 전문가들과 행정부 전직 고위공무원들은 문 대통령이 한미동맹 강화 쪽에 더 힘을 실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민족 자주의 입장에 서야 한다고 문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러시아가 다시 나설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북미 비핵화 협상이 사실상 과거 6자회담 형식의 논의 틀로 다시 돌아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