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즉시 정비 진행..."엔진에 새가 들어가 진동 발생"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김포에서 제주로 가던 중 긴급 회항한 대한항공 여객기가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 때문에 기체 이상을 느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항공 여객기 [사진=대한항공] |
대한항공에 따르면 11일 오전 김포공항에서 이륙해 제주로 가던 KE1203편(B737-9)의 동체 하부에서 진동이 감지된 이유는 '버드 스트라이크' 때문이었다. 버드 스트라이크란 비행 중인 항공기 동체에 조류가 부딪치거나 엔진에 빨려 들어가는 현상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해당 항공기를 점검한 결과 새가 엔진에 들어간 버드 스트라이크로 확인됐다"며 "엔진에서 발생한 불꽃 및 소음은 조류가 엔진에 충돌하는 과정에서 공기와 연료의 혼합 비율이 일시적으로 불안정해지며 발생하는 현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항공기 조류 충돌로 인한 비정상운항은 대한항공의 귀책이 아니다"라고 안내했다.
앞서 이날 오전 7시20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해 제주공항으로 향하던 해당 항공기의 동체 하부에서 갑자기 진동이 감지됐다. 이에 기장은 안전을 고려해 회항을 결정, 관제탑에 보고했다. 이 항공기는 이륙 30여분 만인 오전 8시12분 다시 김포로 돌아왔다.
대한항공은 즉시 해당 항공기에 대해 정비를 진행하기로 결정, 제주 노선에는 동일 기종의 비행기를 교체 투입했다.
이번 회항으로 탑승객 188명은 일정이 다소 지연되는 불편을 겪었다. 이들은 공항에서 잠시 대기하다 대체 항공편으로 갈아타고 예정보다 2시간 가량 늦은 오전 9시24분 제주로 출발했다.
다만 이 때문에 제주에서 김포로 돌아오는 항공편도 2시간 넘게 이륙이 지연됐다. 당초 오전 9시10분 제주에서 출발할 예정이었던 KE1208편은 오전 11시17분이 돼서야 출발했다.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