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일강 김철 선생의 숭고한 가치 잊지 않을 터"
[함평=뉴스핌] 조준성 기자 =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함평 상해임시정부 복원청사에서 11일 오후 2시 전라남도와 함평군이 기념식을 개최했다.
독립운동의 가치를 되새기며 의향전남을 재조명하는 행사로 진행된 이날 기념식에는 김영록 도지사, 이용재 도의장, 이윤행 함평군수, 정철희 군의장, 독립유공자 및 후손, 광복회 회원, 기관장, 학생, 군인 등 15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영록 도지사와 이용재 도의장이 함평 상해임시정부청사 내부를 둘러보고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사진=조준성 기자] |
이날 기념식은 전남도립국악단과 31사단 군악대 식전공연 행사와 22개 시·군의 횃불 입장과 안치, 김갑제 광복회 광주전남 지부장 임시정부수립 약사보고 및 일강 김철선생 유족 김효중씨의 대한민국 임시헌장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김영록 도지사는 기념사를 통해 “상해임시정부 청사를 재현한 이곳은 특별한 장소다. 국호 ‘대한민국’을 결정한 각료 중 한분이셨던 일강 김철 선생의 생가와 기념관이 있다”며 “의향 전남은 이처럼 역사와 시대정신을 이끌어 왔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선조들의 숭고한 가치를 잊지 않기 위해 ‘기억의 공간'을 만들겠다”며 “도청 인근에 ‘항일독립운동기념탑’을 건립하고 호남의병의 구국 충혼을 기리기 위한 ‘호남의병역사공원’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윤행 함평군수는 “함평에서 태어난 독립운동가 김철 선생은 3.1독립운동 직후, 가산을 정리하고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해 중국으로 망명하셨고 오직 조국 광복이 신념이고 삶의 전부였다”며 “선생의 숭고한 가치를 잊지 않기 위해 이곳의 생가 복원 등 역사의 공간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윤행 함평군수와 정철희 의장이 횃불을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행사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조준성 기자] |
마지막으로 광복회 문대식 회원의 제청으로 ‘만세삼창’ 이 메아리쳤으며 행사 참석자들의 무궁화 기념수 식재를 끝으로 행사는 막을 내렸다.기념사가 끝나고 극단 갯돌의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공연과 함평 학다리고 학생들의 ‘대한민국 임시정부성립’ 축하가 제창이 함평 천지에 장엄하게 울려퍼졌다.
한편 함평 임시정부 복원 청사 뒤에는 ‘단심송’으로 불리는 짙푸른 소나무 한그릇가 서 있다. 일강 김철 선생 부인은 “독립운동의 길을 떠난 남편이 가족걱정 하지 않고 오로지 독립운동에 전념토록 하기 위해서 죽는 길 밖에 없다”고 결심하고, 이곳 소나무에 목을 매 자결했다. 그 곁의 김철 선생 묘소는 유해를 찾지 못해 아직 비어 있다.
js34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