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이 처음으로 중국과 필리핀의 분쟁지역인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 인근에 전투기를 탑재한 군함을 파견했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필리핀 ABS-CBN뉴스의 9일 보도를 인용, 소형 상륙강습함 USS와스프(Wasp)함의 외관과 일치하는 한 배가 스카버러 암초 인근 해상에서 발견됐다며 스카바러 암초는 7년 전 중국이 필리핀과 대치를 벌인 후 점령한 곳이라고 보도했다.
이달 앞서 미국은 필리핀과 연례 합동 군사훈련인 발리카탄(Balikatan)을 실시하기 위해 USS와스프함을 파견했는데, 이 군함이 스카버러 암초 주변 지역을 지나갔다는 것이다. USS와스프함은 F-35B 스텔스 전투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군함이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남중국해 일대에서 영유권 주장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행동으로 중국에 날선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 관리는 "USS와프스함은 (스카버러) 암초 25해리 이내 지역을 통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USS와프스함은 중국이 반발하는 '항해의 자유 작전'을 수행하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이번 USS와프스함의 움직임은 필리핀 측의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관련, 중국에 대한 항의가 거세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은 지난 1월부터 필리핀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에서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티투섬(중국명 중예다오, 필리핀명 파가사) 주변 해역에 200여척의 선박을 정박 또는 항해시키면서 필리핀에 압박을 가했다.
이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중국에 이같은 행동을 중단하라며 군사 행동을 명령할 수 있다고 경고까지 했다.
미국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2016년 당선된 이후 필리핀과 맺은 상호방위조약의 강화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3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해 상호방위조약은 분쟁 지역에서 공격을 받은 필리핀 선박이나 비행기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USS와스프함 [사진=블룸버그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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