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편의점 도시락에 하루 섭취 권고량의 약 70%에 달하는 나트륨이 들어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한 제품 영양표시와 상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의 오차가 허용범위를 벗어난 제품도 2개나 있었다.
3일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편의점 5개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미니스톱)의 도시락 15종을 직접 수거해 영양성분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15개 도시락의 100g당 나트륨 검출량은 최저 219㎎, 최고 521㎎로 평균 335㎎으로 나타났다. 도시락 15종의 평균 중량(416g)을 감안하면 도시락 한 개를 먹을 경우 평균 1392.93㎎의 나트륨을 섭취하는 셈이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섭취 권고량의 69.6%에 해당한다. WHO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나트륨의 1일 영양성분 기준치를 2000㎎으로 정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세븐일레븐의 ‘대장부도시락 치킨편’이 100g당 521㎎으로 조사 대상 가운데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았다. 중량(460g)을 고려하면 이 도시락 한 개에 나트륨 2397.38㎎이 들어있는 셈이다. 이는 1일 기준섭취량을 초과하는 수준이다.
편의점도시락 100g당 나트륨 함유량[자료=녹색소비자연대] |
특히 나트륨성분 검사 결과 영양성분 표시의 오차 허용범위를 벗어난 제품도 2개 제품이나 나왔다. 미니스톱의 ‘한상차림도시락’은 100g당 나트륨이 228.25㎎ 들어있다고 표기했지만 실제 검사 결과 51% 많은 345.35㎎나 검출됐다.
이마트24의 ‘퀴노아오므라이스와 연어구이정식’ 역시 나트륨 함량이 166.07㎎이라고 표기했지만 실제로는 235.06㎎ 들어 있어 142%의 오차가 발생했다.
CU가 판매하는 백종원한판도시락은 표시 나트륨 함량이 284.09㎎이었지만 실제는 323.29㎎으로 오차허용 범위이긴 하지만 14% 더 많게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 ‘식품등의 표시기준’에 따르면 나트륨・당류・콜레스테롤의 실제 측정값은 제품 표시량의 120% 미만이어야 한다.
녹색식품연구소 허혜연 국장은 “나트륨이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는 제품은 도시락 1개에 2397㎎의 나트륨이 함유되어 있어 1일 섭취량을 훨씬 초과했다”며 “소비자 구매행태 조사결과에서 도시락을 주로 먹는 대상이 20대부터 40대까지 학생과 직장인인 만큼 업체들은 나트륨 저감을 위한 노력과 함께 건강한 식재료로 만든 제품들을 개발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허 국장은 “시중 판매 중인 편의점도시락의 영양성분에 대한 시험분석 결과 제품의 표시사항과 실제 성분에 대한 시험분석 결과의 차이가 있는 제품들이 많았다”며 “2020년에 편의점도시락에서 영양성분표시가 의무화되지만 지금부터도 제조의 표준화를 통해 일정하고 균일한 제품을 생산하여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고객이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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