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 회의 마친 뒤 브렉시트 추가 연기 성명 발표
노동당 대표는 “메이와 대화 환영”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2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렵연합(EU) 탈퇴(브렉시트) 시기의 추가 연기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이날 브렉시트 관련 내각 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EU에 브렉시트 협상 기한 연장을 요청하는 동시에 영국 정치권의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야당 지도자들과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TV 등으로 중계된 이날 성명 발표에서 “일부에선 ‘노 딜 (no deal)’ 브렉시트를 원하고 있지만 질서 있게 EU를 떠나기 위해서는 우리는 (탈퇴 조건을 명시한) 리스본 조약 50조의 연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명을 발표하고 있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메이 총리는 또 “오늘 나는 물길을 가로 막는 장애물을 걷어내기 위해 행동에 나설 것”이라면서 “나는 야당 지도자들과 함께 앉아 EU 탈퇴를 함께 보장할 수 있는 합의안 도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EU는 영국 하원이 EU 탈퇴협정에 합의하고 이를 승인할 경우 브렉시트 시한을 당초 예정된 3월 29일에서 5월 22일로 연기해주기로 했다. 이와함께 영국 정치권이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할 경우 예정대로 4월 12일 '노 딜' 브렉시트를 하는지 브렉시트를 장기적으로 연기한 채 5월 23일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메이 총리가 주도했던 브렉시트 협상안들은 영국 하원에서 거듭 승인을 얻는데 실패했다. 하원은 전날 브렉시트 계획에 대한 대안을 찾기 위해 실시한 '의향투표'를 실시했지만 이 역시 다수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노 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한편 제1 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메이 총리의 대화 제의에 대해 “메이 총리를 만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대화에 앞서 나는 어떤 한계나 일방적 조건도 설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집권 보수당내 대표적 브렉시트 강경론자인 보리스 존슨 전 외교장관은 “메이 총리의 제안은 브뤼셀(EU)에 권한을 넘겨주는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