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닛산(日産)자동차가 지난 2004~2015년 간 카를로스 곤 전 회장 자녀 4명의 대학 학비를 지불해왔다고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곤 전 회장의 자녀 네 명은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 다녔다. 통신이 2004~2015년 스탠포드 대학이 공개한 수업료를 기준으로 산출한 결과, 4명 분의 등록금은 최소 60만1000달러(약 6억8200만원)였다.
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 같은 학비 부담은 곤 전 회장이 닛산 최고집행책임자(COO)에 취임했던 1999년 고용계약을 통해 정해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까지 닛산이 미·일 당국에 제출한 문서에는 학비 지불과 관련한 정보가 포함되지 않았다. 곤 전 회장 기소내용에도 학비 건은 포함돼있지 않다.
한 미국 컨설팅회사 간부는 취재에서 "닛산이 자녀 4명의 학비를 지불한 것이 맞다면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통상 자녀 학비 부담은 해외 주재원을 위한 경우 외엔 본 적이 없으며 대부분 대학취학 연령보다 어린 아이들이 대상이다"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취재에 대해 닛산 측은 임원의 보수내역 상세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스탠포드대 측은 개인정보를 이유로 답변을 거부했으며, 곤 전 회장 측도 답변을 삼갔다.
닛산은 미국에서 미예탁증권(ADR)을 상장하고 있다. 미국 법에 따르면 임원의 복리후생은 과세대상인 보수로 간수되기 때문에, 미국에 상장하는 기업은 투자가에게 보고할 의무가 있다.
지난 6일 구속 108일 만에 보석을 허가받아 석방된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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