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26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3주 연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공급이 타이트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이날 유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12달러(1.9%) 오른 59.9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은 76센트(1.1%) 상승한 67.97달러를 기록했다.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유가는 베네수엘라의 정전 사태와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등 공급이 타이트해질 것이라는 기대로 오름세를 보였다.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출 거점인 호세 터미널은 전날 대규모 정전 사태로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원유 노동조합장 호세 보다스는 로이터통신에 “전기가 없고 모든 것이 마비됐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12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휘발유 재고 역시 6주 연속 줄어들었을 것으로 기대됐다.
러시아가 약속한 감산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힌 점 역시 유가를 지지했다. 알렉산더 노박 에너지 장관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기자들에게 월말까지 약속한 하루 22만8000배럴의 감산을 이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래디션 에너지의 진 맥길리언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베네수엘라 상황과 제재 영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것을 보고 있다”면서 “원유 매수자들이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 면제가 요건 강화가 펀더멘털을 타이트하게 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와 유럽, 미국의 제조업 지표가 경제 둔화로 부각된 수요 둔화 우려는 유가 랠리를 제한했다. 최근 미국 국채수익률 곡선의 역전과 마이너스(-)로 전환한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를 본 투자자들은 침체 위험을 자산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원자재 수석 전략가는 “침체 위험은 2008년 이후 최고조로 올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JBC에너지의 분석가들은 “현재까지 수요에 대한 우려는 크게 역풍으로 증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WTI 가격 추이.[그래프=인베스팅닷컴] |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