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유럽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6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지난주 미국 국채수익률 곡선의 역전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힘을 받으며 약세를 보이던 위험 자산은 채권수익률이 다소 오른 틈을 타 반등의 기회를 노렸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제로(0) 아래에 머물고 있고 미국의 금리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어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하다고 입을 모았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관련 표결도 유럽 증시에서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7포인트(0.77%) 상승한 377.20에 마감했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18.71포인트(0.26%) 오른 7196.29로 집계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72.83포인트(0.64%) 상승한 1만1419.48에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CAC40지수는 46.74포인트(0.89%) 오른 5307.38을 기록했다.
이날 시장은 국채시장을 통해 나타난 경기 둔화 우려와 브렉시트 이슈에 주목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는 이날 2017년 이후 저점에서 다소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독일 국채 10년물은 마이너스(-) 상태에 머물렀다.
영국 의회는 오는 27일 브렉시트와 관련한 몇 가지 안에 대해 표결을 할 예정이다. 특히 내일 의회가 정부로부터 브렉시트 과정에 대한 권한을 가져오려는 시도인 의향투표 결과는 금융시장에서 커다란 주목을 받고 있다. 브렉시트 시한 3주를 앞두고도 영국은 ‘노 딜’ 브렉시트와 EU 잔류, 2차 국민투표, 테리사 메이 총리의 합의안 등을 놓고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런던 캐피털 그룹의 재스퍼 라울러 리서치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지난주 하락 이후 다소 반등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브렉시트 표결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면서 “확실히 세계 성장세가 시장을 움직이는 것 중 가장 중심에 있으며 특히 이것은 채권시장을 통해 더욱더 그렇다”고 진단했다.
이어 라울러 연구원은 “DAX지수는 세계 수요를 크게 반영하기 때문에 더욱 시장 수익률을 밑돌고 있다”고 말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보아오에서 정책과 관련한 발표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오는 28~29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무역협상을 이어간다.
케플러 쇠르베의 마틴 구리 북유럽 전략 담당자는 블룸버그통신에 투자자들이 브렉시트와 수익률곡선 역전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보아오 포럼에서 중국의 신호와 진행 중인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한 발언들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경제 지표는 주가를 지지했다. 프랑스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3%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프랑스의 2018년 경제 성장률은 1.6%였다.
영국의 의료 기술 회사인 콘바텍 그룹의 주가는 새로운 경영진 발표 이후 이날 5.86% 상승했다. 영국의 온라인 식료품 업체 오카도의 주가는 호주 콜스 그룹과 기술 제휴 발표 후 4.10%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1% 내린 1.1291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1.4bp(1bp=0.01%포인트) 오른 -0.012%를 각각 기록했다.
스톡스유럽600지수[그래프=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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