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베트남에서 전기요금 인상으로 철강, 시멘트를 비롯해 제조업체들이 덩달아 판매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VN익스프레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 주이 따이 비엣스틸그룹 회장은 VN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전력비가 생산비의 8~9%를 차지함에 따라 철강 가격도 오를 것"이라며 "톤 당 20만동(VND)(8.56달러)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철강 업체들도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팜 만 끄엉 베트남이태리철강(VIS) 회장은 철강 가격을 톤당 2%, 즉 6만1000동(2.63달러) 인상할 것이라고 했다.
베트남의 최대 시멘트 제조업체인 베트남시멘트공업주식회사(VICEM)는 전기요금이 매달 20억동(85만5730달러)씩 오르고 제품 가격도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시멘트 제조사들은 톤당 3만~5만동(1.29~2.16달러)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베트남 전력규제당국(ERAV)의 응우옌 안투안 국장은 월평균 1239만동의 전기 요금을 내는 제조업체가 140만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전기요금의 한 달 평균 상승 금액은 월 87만동(37.22달러)로 추산됐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20일 베트남전기(EVN)의 극심한 적자 해소를 위해 전기 요금을 8.36% 인상한 1864동/kWh로 책정했다. 한 달에 520kWh의 전력을 사용하는 가구는 추가로 8만3000동(3.55달러)을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EVN은 이번 인상으로 총매출이 20조동(8억5555만달러)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번 전기요금 인상으로 올해 베트남 국내 총생산(GDP)이 0.22%포인트 감소하고 물가는 0.29%포인트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3.54%를 기록했다.
당국은 지난 10년간 전기요금이 두 배 가까이 올랐지만,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트남은 최근 가격 인상으로 중국, 인도와 동등한 수준의 전기요금을 갖게 됐다.
베트남 국기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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