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담당자 "협상은 시작단계…본질적 차이 있어" 견제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러·일 양국이 21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차관급 협의를 가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이 전했다. 협의를 마친 후 일본 측 협상 담당자인 모리 다케오(森健良) 외무심의관은 "어려운 문제가 많이 있지만 약간의 진전도 보였다"고 설명했다.
협의엔 평화조약 협상과 관련해 양국 정상의 특별대표를 맡고 있는 모리 외무심의관과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이 참석했다. 협의는 약 5시간 반에 걸쳐 진행됐다. 지난번 협의에서 정리했던 논점을 양국이 검토한 뒤, 향후 구체적인 진행 방식 등을 논의했다.
협의 모두에서 모르굴로프 차관은 "아직 교섭의 시작 단계로 방식에 본질적인 차이가 남아있다"며 장기간에 걸친 협의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모리 심의관은 러일관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뒤 "오랜 기간 해결되지 않았던 곤란한 문제를 해결해 평화조약을 체결하는 일이 불가결하다"고 말했다.
양 측은 다음 차관급 협의를 일본에서 연다는 데에도 합의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일본방문과 6월에 예정된 양국 정상회담에 맞춰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모리 심의관은 협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일 간) 협상이 속도를 잃었다"고 했다는 러시아 언론보도에 대해, "협의가 충실하다는 점에서도 템포를 잃었다는 걸 느끼지 않고 있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모리 심의관은 22일엔 안보 분야를 담당하는 세르게이 랴브코프 외무차관과 양국 방위당국 관계자가 함께하는 안전보장협의에 참석한다. 지지통신은 양측이 북한 비핵화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19년 1월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가진 가운데, 회담에 앞서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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