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러시아와 일본이 북방영토 문제에서 한 치의 양보 없는 줄다리기를 계속하면서 간극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오는 6월 평화조약 체결을 기대했던 일본의 계획에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고노 다로(河野太郎) 일본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북방영토 문제를 포함한 평화조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벌였다.
러시아 총영사관에서 이뤄진 회담은 1시간 반 가까이 이어졌지만, 북방영토 주권에 대해 양측이 각각의 입장을 주장하면서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성과라면 라브로프 장관의 조기 방일을 조정해 다음 회담을 일본에서 개최하기로 확인한 것 정도다.
회담 후 고노 외상은 기자단에게 “국익을 등에 지고 교섭을 하다 보니 때때로 꽤 격렬한 공방이 오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금세 목표에 도달할 상황은 아니지만 착실하게 전진하고 있다”고도 밝혔다고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한편, 라브로프 장관은 오는 6월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맞춰 평화조약을 체결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러시아는 따로 기한을 설정하고 있지 않다. 일본 측에 그러한 계획은 붉가능하다고 설명했다”고 일축했다.
또 “(북방영토를 포함한) 전체 쿠릴 열도의 러시아 주권을 포함해 일본이 2차 세계대전 결과를 인정하는 것 외에 선택지는 없다”고 다시 한 번 주장했다.
1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만난 고노 다로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회담을 위해 회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