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곧 유럽연합(EU)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의 기한 연기를 공식 요청하는 서한을 도날드 투스크 EU 상임의장 앞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EU는 메이 총리의 합의안 비준 가능성이 높아야 연기를 승인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혼란 가중이 예상된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사진=로이터 뉴스핌] |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이 총리의 대변인은 총리가 투스크 의장에 보낼 서한을 작성 중이라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메이 총리가 얼마 동안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같은날 EU는 브렉시트 연기에 그럴 가치가 있어야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가디언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미셸 바르니에 EU 측 브렉시트 협상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미 양측이 합의한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의회에서 비준될 가능성이 높아야만 브렉시트를 오는 29일 이후로 연기할 수 있다는 조건을 걸었다.
바르니에 대표는 "연장이 탈퇴 합의안의 비준 가능성을 높이는가? 목적과 결과는 무엇인가? 연장 막바지에 오늘과 같은 상황으로 되돌아오지 않을 것을 어떻게 보장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문제는 당초 예정된 브렉시트를 불과 열흘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영국 의회는 정부의 합의안을 승인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다. 더욱이 존 버커우 영국 하원의장은 메이 총리의 합의안에 큰 변화가 없을 경우 3차 승인 표결을 할 수 없다고 제동을 걸어 브렉시트는 불확실성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영국 하원은 브렉시트 합의안, EU와 합의 없이 떠나는 것을 뜻하는 '노 딜' 여부, 브렉시트 연기안을 놓고 표결했다. 그 결과 연기안에 대한 의회 승인을 얻는 데 성공했지만 합의안 승인은 없어 EU는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연기안은 오는 6월 30일까지 브렉시트를 연기하겠다는 내용이다. 의회가 연기일까지 합의안을 승인하지 않으면 그 이후까지 브렉시트를 연기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EU는 오는 5월말 유럽의회 선거를 언급하며 브렉시트가 새 유럽의회가 출범하는 7월까지 넘어가면 영국도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질 것으로 보이지 않아 브렉시트 협상 난항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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