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최소 6월까지는 감산 유지해야…5월 추가 회의 필요할 수도"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시장 수급 불균형 문제를 지적하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노력이 올 연말까지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1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원유[사진=로이터 뉴스핌] |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석유장관은 미국의 강력한 이란 및 베네수엘라 제재에도 불구하고 “석유시장 재고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면서 “확실히 오는 6월까지 감산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석유시장 수급 여건을 계속해서 모니터 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면서 하반기에도 필요하다면 감산을 지속해야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OPEC과 함께 감산에 나서고 있는 러시아 역시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출 축소를 위한 미국의 다음 조치들이 구체화되는 올 6월까지는 감산 기조가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 조치를 시행 중인 미국은 오는 5월까지는 일부 이란산 원유 수입 업체에 유예 조치를 적용하고 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미국의 제재 조치 때문에 러시아나 OPEC이 감산 계획을 마련하기가 어려워졌다면서, 미국이 이란에 대한 신규 유예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는 만큼 오는 4월 회의까지 추가로 얻을 정보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월 중에 추가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OPEC 회원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비회원 산유국들은 석유시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유가를 지지하기 위해 올 1월부터 하루 120만배럴 감산을 시행 중으로, OPEC은 오는 4월과 6월 감산 회의가 예정돼 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