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이 9일(현지시간) 중국과 미국이 올해 견조한 전 세계 원유 수요를 이끌고 있다며 오는 4월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의에서 러시아 중심의 비(非)OPEC 산유국들(OPEC+)에 대한 원유 생산 정책을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팔리 장관은 로이터통신에 "베네수엘라를 보면 당신은 패닉하겠지만 미국을 보면 전 세계에서 원유 주문이 쇄도하고 있는 듯해 보인다. 시장 전체를 봐야 한다. 우리는 2019년 원유 수요가 꽤 견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정학 사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량은 지난 1월 28일, 미국이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에 제재를 가하고 난 이래 40% 급락했다. 반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지난 2월 기록적인 수준인 일일 1200만 배럴을 넘었다.
이어 알팔리 장관은 오는 4월 17~1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되는 OPEC+ 회의에서 정책 변화는 없을 것이고 필요하다면 6월에는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즉, 당분간 감산정책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OPEC+가 유가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감산하기 시작한 것은 올해 1월 1일. 이들은 6월까지 일일 원유생산량을 120만배럴로 감축하기로 합의했다.
유가 상승을 원치 않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차례 OPEC에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달 25일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가 너무 오르고 있다. OPEC은 제발 진정하라"고 트윗하기도 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이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사우디-인도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2.20.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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