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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스라엘·아랍 합종군의 이란 본토 진격이 현실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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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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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이 18일 이란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을 폭격했다.
  • 이란은 카타르 LNG 시설과 사우디 유전을 보복 공격했다.
  • 아랍 걸프국 분노 속 미국 지상군 배치와 합종연횡 논의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스무날을 맞은 이란 전쟁은 점점 누구의 광기(狂氣)가 '찐' 광기인지 보여주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현지시간 18일 이란 최대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폭격은, 호르무즈 해협을 볼모로 잡고 '다 같이 죽자고 덤비는'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식 대답이다 - "그래, 끝장을 보자."

이는 정해진 수순대로 주변 아랍국의 가스전과 유전을 겨냥한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이어져 전쟁의 수위와 범위를 한 차원 끌어올렸다.

이란 군사시설 타격과 지도부 암살로 시작한 전쟁이 중동 내 에너지 인프라 시설을 표적으로 한 난타전으로 흐르면서 중동 걸프국들의 분노 게이지도 높아졌다.

분노에 찬 명분이 쌓이고 쌓이면 이란 정권 섬멸을 위한 합종연횡군에 아랍 걸프국이 발을 디딜 위험 또한 자라난다. 국지전이 역내 전체 전쟁으로 옮겨붙는 전형적 경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 일찍 전장에서 발을 빼지 않을까 이스라엘이 걱정하고 있다면 이런 류의 확전 위험은 되풀이될 소지가 다분하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피격된 유조선이 짙은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화염에 휩싸여 있다. 이란의 드론·미사일 공격이 이어지면서 상선 피격 장면이 반복적으로 포착되고 있다. [사진 출처=Daily Jang] 2026.03.16 gomsi@newspim.com

1.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난타전

이란 석유부 산하 통신사 샤나(Shana)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의 일평균 생산량은 2025년 기준 7억3000만㎥에 달한다. 사우스 파르스는 세계 최대의 천연가스 매장지인 파르스 가스전의 이란 측 구역으로, 이란은 걸프만 너머에 있는 카타르와 이를 공유하고 있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 가스전이자, 이란 에너지 산업의 핵심 축이다.

이스라엘의 공습 직후, 이란은 즉각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의 주요 석유 및 가스 목표물들을 하나 하나 나열하며 "이들은 이제 정당한 목표물"이 되었다고 선언했다. 

☞ 이란 국영매체 "최대 가스전 피격"…중동 긴장 고조

보복 선언은 곧 실행으로 옮겨졌다. 카타르 북부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시설인 라스라판 산업단지가 공격을 받았다. 라스라판 단지는 전 세계 LNG 공급량의 약 20%를 담당한다. 중동 내 가장 큰 미국 공군 기지가 자리한 카타르의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란의 이번 보복 공격을 세계 에너지 안보를 위험에 빠뜨리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사우디에도 이란의 탄도 미사일과 드론이 날아들었다. 사우디 정부는 리야드를 향해 발사된 미사일 4발과 동부 가스 시설에 날아든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타깃이 된 이웃국 에너지 시설에선 직원들이 후속 공격에 대비해 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 이란, 카타르 세계 최대 LNG 시설 보복 공격...중동 에너지 인프라 난타전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은 주로 이란의 군사시설에 집중됐다. 이스라엘이 테헤란 인근의 석유저장시설을 공격한 적이 있지만 미국은 유가 들썩임과 주변국 에너지 시설에 대한 이란의 보복을 우려해 이란의 에너지 생산 시설에 대한 타격을 자제했다.

이란의 석유 수출 기지인 하르그섬을 공습할 때도 군사시설만 표적으로 삼았지, 석유시설은 손대지 않았다. 그러나 양상은 달라지고 있다. 전황이 점점 중동 내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상호 난타전으로 흘러가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했다.

2. 아랍 걸프국의 분노

아랍의 걸프국들은 격앙됐다.

WSJ에 따르면 하루가 멀다하고 되풀이되는 이란의 보복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직격탄을 맞은 걸프국들은 이란의 신정체제를 더 이상 대화의 상대로 보지 않으며 '실존적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 한때 외교 관계 복원 등 협력을 모색했던 걸프만의 아랍국들은 이제 이란 정권이 무력화되지 않는 한 이러한 사태가 되풀이될 것이라고 우려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 "아랍국들, 이대로 전쟁 끝나면 더 큰 문제...이란 완전히 무너뜨려야"

걸프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란이 이웃국가들에 무차별적 파괴 행위를 일삼고 있는 만큼, 이번 전쟁에서 유일하게 용납 가능한 결말은 이란이 다시는 주변을 위협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라고 신문에 밝혔다. 

카타르 도하대학원의 무하나드 셀룸 교수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장악한 채 전쟁이 끝난다면 걸프 국가들에는 재앙이 될 것"이라며 "이대로 전쟁이 끝나고 이란이 미국의 패배와 이란의 승리를 선언한다면 그들은 (걸프만) 전 지역을 볼모로 잡고 압박을 받을 때마다 걸프국들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랍국들의 원성은 미국으로도 향한다.

로이터는 아랍국들이 이스라엘의 (이란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에 대한) 공격과 이를 막지 못한 미국의 무능에 격분했다는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그간 아랍국들은 트럼프 행정부에 이란의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중단하도록 정성껏 로비를 했는데도, 말이 먹히지 않고 오히려 보복의 표적이 됐다는 것이다.

3. 걸프국 합종연횡군에 합류?

로이터 통신을 통해서는 미국이 군사 작전을 강화하기 위해 수천 명의 미군 병력을 추가 배치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로이터는 개전 3주 차에 접어든 이란 전쟁의 양상이 단순 공습에서 '지상 점령'으로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미국 관리 2명을 포함한 4명의 소식통은 로이터에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안전을 실질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란 해안선에 미 지상군을 배치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특히 이란 석유 수출의 90%를 담당하는 하르그섬에 지상군을 투입해 직접 통제하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한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KAN) 뉴스도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확보하고 항행의 자유를 되찾기 위한 본격적인 군사적 준비에 착수했다고 알렸는데, 눈길을 끄는 대목은 걸프 국가들도 이번 작전에 참여할 것이라고 전한 점이다.

☞ "美, 호르무즈 해협 장악 준비...강습상륙함 '트리폴리' 이동 중"

사실이라면 이번 전쟁에서 이란에 무력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아랍국들이 어떤 형태로든 합종연횡군에 합류해 이란을 직접 겨냥하게 된다.

사우디도 군사적 조치를 열어두긴 했다. 사우디의 파이살 빈 파르한 외무장관은 19일 이란이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분노하며 "우리는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이란에 대해 군사적 조치를 단행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빈 파르한 장관은 이날 아랍 및 이슬람 외무장관 회담 후 기자들에게 "오늘 이란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아랍과 이슬람의 여러 외교관들이 회담을 진행하는 리야드에 이란이 미사일 공격을 행한 것은 우연의 일치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4. 트럼프의 출구를 가로막는 이스라엘

미군이 이란측 호르무즈 해안에 상륙하든, 하르그섬을 점령하든 실행으로 옮겨지면 공습 일색이던 전쟁의 양상은 지상전으로 전환된다. 여기에 아랍국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합류할 경우 '아랍 왕정국가 대(對) 페르시아 이슬람공화국'이라는 새로운 전선이 추가된다. 이는 중동 전역으로 전쟁이 확산될 위험을 가리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쟁을 얼마나 통제하고 있을까.

그는 현지시간 18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은 이 특정 공격(이스라엘의 이란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 공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적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을 사전에 인지했고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이란에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는 차원에서 이를 지지했다는 보도와 엇갈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름의 정치·외교적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사전에 몰랐다고 부인했을 수도 있다. 다만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그가 계속해서 이스라엘의 선수(先手)에 말려들고 있을 가능성, 이스라엘에 의해 트럼프의 출구가 계속 가로막히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스라엘이 지난 17일 이란의 안보 수장이자, 정치적 영향력이 막강한 알리 라리자니를 표적 공습으로 암살한 것은 협상이 필요한 순간에 이란 내 강경파와 온건파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핵심 인물을 제거한 것과 다름없다.

이를 통해 이스라엘은 이란 내 강경파의 복수심을 자극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물밑 협상을 통해 출구에 나설 수 있는 주요 채널 하나를 없애 버렸다. 이번 이란 가스전에 대한 공격도 유사한 맥락이다.

가을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트럼프는 언제든 '이란전 승리'를 선언하고 발을 뺄 수 있다고 자신하겠지만 그의 출구는 이란 강경파(이슬람혁명수비대 지도부)들에 의해, 무엇보다 이스라엘에 의해 수시로 차단당할 수 있다.

☞ 트럼프의 이번 TACO는 삼국의 손뼉이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상전까지 감행하기로 마음을 굳힌다면 막강한 화력 앞에 이란 신정체제는 조기에 작별을 고할 수도 있지만 전쟁의 양상은 더 깊은 안갯 속에 빠져들 수 있다. 어쩌면 한달가량 연기한 미중 정상회담을 더 오래 미뤄야할지도 모른다. 

osy7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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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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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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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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