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수면학회·연구학회, 15일 '2019 세계 수면의 날' 간담회 개최
"노년층 적극적 수면 관리 필요…청소년·아동도 관리·치료 중요"
[서울=뉴스핌] 박다영 수습기자 = 수면장애를 앓는 환자는 전 세계 1억명 이상으로 추산되지만 이들 중 90%는 치료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수면장애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이를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한수면학회‧대한수면연구학회는 15일 ‘2019 세계 수면의 날(World Sleep Day)’을 맞아 서울 중구 더플라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면 장애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삶의 질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세계 수면의 날은 매년 3월 셋째주 금요일로, 세계수면학회(WASM, World Association of Sleep Medicine)가 2007년 수면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수면질환 예방 및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해 전 세계 70여개국에서 기념하고 있다.
대한수면연구학회 김지언 회장. [사진=박다영 수습기자] |
대한수면연구학회 김지언 회장(대구가톨릭의대 신경과)는 “전 세계 인구 약 1억명 이상이 수면무호흡증, 불면증 등 수면장애를 겪고 있지만 이들 중 90%는 치료받지 않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수면장애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수면장애 질환의 심각성과 치료의 중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만성 수면부족과 수면장애는 치매 발병 위험성과도 연결돼 있기 때문에 노년층은 특히 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
정기영 서울의대 신경과 교수는 “밤 중 수면은 뇌 속 노폐물과 대사 산물이 빠져나가도록 하는데 제대로 수면하지 못하면 뇌에 노폐물이 축적되고 대사에 영향을 미쳐 알츠하이머 치매, 고혈압, 당뇨, 뇌졸중 등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모든 노인에게 수면 문제가 있지 않다”며 “건강하지 못한 노인에게만 수면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식해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고 수면장애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성장기 청소년에게도 수면 장애는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청소년 시기에 수면부족 부족면 우울증, 자살사고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톨릭관동의대 신경과 김혜윤 교수는 “우리나라는 맞벌이 부부가 늦게 퇴근해 아이에 대해 취침 관리가 부족하며 사교육이 과열돼 있어 청소년의 수면이 부족하다”며 “수면 시간이 늘면 스트레스 인지율과 자살 생각이 줄어든다. 수면 시간 확보에 대한 교육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이의 코골이가 심할 경우 이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전문가들은 집중력‧성장 저하 등의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서 3~4세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김정호 서울의대 이비인후과 교수는 "소아 코콜이 환자는 유병률이 10% 이상이지만 부모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알더라도 바로 수술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아이들의 편도선 성장이 3~4세에 다 이뤄지기 때문에 이때를 놓치지 않고 수술받는 것이 좋다"면서 "더 미루면 집중력이나 성장이 저하되고 아이의 수면장애만 오래 지속된다"고 강조했다.
대한수면학회 윤인영 회장은 “불면증, 수면무호흡증, 기면증, 하지불안증후군, 렘수면 장애 등 수면장애 5가지는 인지기능저하, 합병증 등 모든 질환과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며 “수면장애가 삶의 질과 직접적 관련이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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