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시한을 16일 남긴 13일(현지시간) 영국이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 딜 브렉시트’를 배제했다.
로이터통신과 CNN 등 주요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영국 하원은 찬성과 반대 각각 312표, 308표로 오는 3월 29일 ‘노 딜 브렉시트’를 거부하는 수정안 A를 가결했다. 이어진 표결에서 하원은 어떤 상황에서라도 질서 없는 '노 딜 브렉시트'를 배제하는 법안을 321표의 찬성과 278표의 반대로 통과시켰다.
이번에 하원을 통과한 수정안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강력한 정치적 구속력을 갖게 된다.
전날 하원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두 번째로 거부했다. 이후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협상 시한인 오는 29일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배제할 것인지를 의회에 묻겠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기를 원했다. 영국 의회가 자신의 합의안에 찬성하도록 유도하고 협상에서 EU가 더욱 유연하게 움직이도록 하기 위해서다.
표결 후 메이 총리는 “하원은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것에 분명히 반대함을 보여줬다”며 “이제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것은 이 하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하원은 오는 14일 브렉시트 연기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의회가 브렉시트 연기를 승인하지 않고 EU와 합의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영국은 합의 없이 EU를 떠날 수 있다.
‘노 딜 브렉시트’를 의회가 거부했다는 소식에 파운드화는 강세를 보였다.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49분 현재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8% 오른 1.3240달러를 기록 중이다.
영국 의회.[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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