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여성의날 랜드마크81서 서버다운
[호치민=뉴스핌] 민석기 통신원 = 베트남에서 젊은 연인들의 영화관 데이트가 가장 많은 날, 한국의 유명 영화관에서 서버가 다운돼 큰 혼선을 빚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호치민의 랜드마크81에 있는 CGV가 지난 8일 서버가 다운돼 수많은 고객이 서버복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민석기 통신원] 2019.03.08. |
지난 8일 오후 8시경(현지시간) 호치민의 마천루로 불리는 지상 81층, 높이 461m의 랜드마크81 안에 있는 CGV(공식명, CGV빈콤센터 랜드마크81)가 갑자기 서버가 다운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CGV 측은 수백명에 달하는 예약 고객들의 입장 확인을 일일히 할 수도 없고, 현장 구매를 하려는 고객들의 입장도 처리할 수 없는 상황을 맞았다.
랜드마크81 CGV직원들이 서버가 다운된 직후 고객 대응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민석기 통신원] 2019.03.08. |
CGV 측이 서버를 복구하기까지 1시간 이상 걸리면서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친 가운데 일부 고객들은 발길을 아예 돌렸고, 일부는 끝까지 기다린 끝에 영화를 보기도 했다.
그런데 이날 때아닌 곤욕을 치른 것은 베트남 남성들이었다. 하필 이날이 베트남 '여성의 날'이었기 때문. 여성의 날은 남자들이 여성에게 향수, 꽃, 카드 등 선물을 반드시 하고 넘어가야 한다. 1930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베트남 여성의 날은 여성을 존중하자는 목적을 기리는 하나의 기념일이며 매년 3월 8일과 10월 20일이다.
사건 당일 CGV빈콤센터 랜드마크81 현장에 있었던 김모 씨는 “베트남 연인들이 다투는 장면을 많이 목격했는데, 여자 친구가 1년 중 가장 중요한 날에 영화를 제때 못보게 된 불만을 남자친구에게 토로했다”며 “일부 베트남 남성들은 CGV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갖게 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호치민=뉴스핌] 민석기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