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리티지재단 조사서 128위…필리핀·라오스보다 낮아
[호치민=뉴스핌] 민석기 통신원 = 지난해 경제가 7.08% 성장해 세계에서 가장 좋은 경제 대국의 지위를 유지한 베트남. 베트남은 올해 경제자유지수(Economic Freedom Index)에서 13계단 올랐지만 대부분 자유롭지 않다는 'unfree'등급에 머무르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1일 베트남 언론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워싱턴 DC에 본사를 둔 미국의 보수적인 공공정책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Heritage Foundation)이 연구한 결과에서 베트남은 2019년 경제자유지수에서 180개 국가와 영토 중 128위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에 비해 13 계단 오른 위치다. 그러나 싱가포르(2위), 태국(43위), 인도네시아(56위), 필리핀(70위) 등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비하면 바람직하지 않은 지수다.
미국 헤리티지 재단은 베트남이 기업 및 금융 부문의 투명성을 높이는 등 경제 환경을 계속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 보고서에 따르면 재정 건전성, 투자 자유 및 사법 효율성의 개선에 힘입어 전체 점수는 작년보다 2.2포인트 증가한 55.3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세금 부담, 통화 및 금융 자율성은 여전히 금지돼 있다. 베트남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43개국 중 30위를 차지했으며, 중국과 그보다 작은 이웃인 캄보디아와 라오스보다도 아래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헤리티지 재단은 “베트남이 국유 기업의 개혁을 계속하고 낡은 관료주의 현상도 줄이고, 기업 및 금융 부문의 투명성을 높이고 은행 부문의 부실 채권을 줄이고 사유 재산권을 인정함으로써 경제 환경을 개선해 나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순위는 전 세계 180개 국가와 영토에서 경제적 자유를 측정하기 위한 법률 규칙, 정부 규모, 규제 효율성 및 공개 시장 등 네 가지 범주로 분류된 12개의 양적 및 질적 요인에 기초한다. 세계 평균 점수는 60.8점이며, 세계 경제를 '보통 수준'으로 분류한다.
80점 이상의 점수를 얻는 6개 국가만이 '자유'로 분류됐다. 홍콩과 싱가포르는 25년 연속 1위와 2위를 차지했으며 뉴질랜드, 스위스, 호주, 아일랜드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 대국인 미국은 12위를 차지했으며 작년보다 6계단 상승했으며, 중국은 100위를 차지해 미국보다 크게 뒤졌다.
올해 '거의 자유롭지 않다'는 경제 지표는 64점, '억압된' 지표는 21점으로 나타났다.
[호치민=뉴스핌] 민석기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