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카드사들, 절충안 찾기까지 협의 지속
KB국민, 하나카드 등 일부 카드사와는 협상 타결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당장 내일(11일)부터 신한, 삼성, 롯데카드 3사 카드로는 현대자동차 구매 결제가 불가능해진다. 다만 이들 카드사와 현대차는 추후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어서 조만간 절충안을 찾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사진=뉴스핌DB] |
10일 현대차와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차는 KB국민, 현대, 하나, NH농협, 씨티카드와 가맹점 수수료율 협상을 원만하게 타결했다. 이에 따라 이날 현대차와의 계약해지가 예정됐던 KB국민, 하나카드 고객들은 현대차 구매시 기존대로 카드결제가 가능해진다.
반면 신한, 삼성, 롯데카드 등과는 계약해지 예정일(10일)까지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해 당장 내일부터 현대차 구매 결제가 어려워졌다.
앞서 현대차는 수수료 인상안에 반발해 카드사들에 잇따라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지난 4일 신한, KB국민, 삼성, 롯데, 하나 등 5개 카드사에 이달 10일부터, 지난 7일 BC카드에 이달 14일부터 각각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공문을 보냈었다.
절충안을 못찾던 현대차가 지난 8일 카드사들에 조정안을 제시했고, 5개 카드사들도 한발 물러서면서 합의점을 찾기 시작했다. 결국 이들은 당초 제시한 인상안의 절반 수준으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현대차는 신한, 삼성, 롯데, 비씨카드와 협상을 진행중인데, 신한, 삼성, 롯데카드와는 계약해지 예정일(10일)까지 합의가 불발됐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적격비용, 역진성 해소 차원에서 제안한 마지노선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비씨카드는 현대차가 통보한 계약해지 예정일이 14일이기 때문에 타사대비 시간적 여유가 있는 편이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현대차로부터 조정안을 받았다"며 "내부 검토 후 회신할 방침"이라고 전해왔다.
한편 아직가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카드사들 역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수료 협상을 지속해갈 계획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고객이 카드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성실히 협상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도 "아직 협의중에 있지만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와 카드업계가 갈등을 빚은 건 카드사가 지난 1일부터 카드수수료 적격비용(원가) 재산정 결과에 따라 연매출 500억원 이상 대형가맹점에 대한 수수료를 인상한데서 출발한다.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적격비용에 포함되는 마케팅비의 상한을 매출 구간별로 세분화하기로 했다. 일부 대형가맹점이 카드수수료 대비 과도한 혜택을 받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이에 따라 연매출 500억원이 넘는 대형 가맹점의 마케팅비 반영율 상한은 현행 0.55%에서 0.8%로 올랐다.
카드사들은 이를 반영해 대형가맹점 수수료 인상요인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현대차는 오히려 적격비용 재산정 결과에 따르면 수수료 인하 요인이 있다고 맞섰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