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5개 신용카드사에 해지 공문
[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현대자동차가 비씨카드에도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사옥.[사진=뉴스핌 DB] |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차는 비씨카드에 오는 14일부터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앞서 4일 신한, KB국민, 삼성, 롯데, 하나 등 5개 신용카드사에 이달 10일부터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공문을 보낸 뒤, 비씨카드에도 계약해지 통보를 한 것이다.
이달 1일 카드수수료를 인상한 다른 카드사와 달리, 비씨카드는 7일까지 기존 수수료를 유지하기로 한채, 협상을 진행해왔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카드 수수료 조정안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고객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협상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비씨카드와 계약이 해지되면, 현대차 구매시 사용가능한 카드는 NH농협, 씨티카드, 현대카드 뿐이다. 우리카드, IBK기업은행, 지방은행 등 비씨카드 결제망을 이용하는 회원사 카드로도 현대차 구입이 막힌다. NH농협카드도 비씨카드 결제망 이용 비중이 높다. 사실상 현대차 계열인 현대카드만 남는다.
현대차와 카드업계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은 카드사가 지난 1일부터 카드수수료 적격비용(원가) 재산정 결과에 따라 연매출 500억원 이상 대형가맹점에 대한 수수료를 인상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적격비용에 포함되는 마케팅비의 상한을 매출 구간별로 세분화하기로 했다. 일부 대형가맹점이 카드수수료 대비 과도한 혜택을 받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이에 따라 연매출 500억원이 넘는 대형 가맹점의 마케팅비 반영율 상한은 현행 0.55%에서 0.8%로 올랐다.
카드사들은 이를 반영해 대형가맹점의 수수료 인상요인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금융당국도 대형가맹점의 카드수수료가 올라야한다는 입장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매출이 적은 곳은 수수료율이 내려가고 많은 곳은 오르도록 카드수수료 개편안을 만들었다"며 "분쟁이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했다.
mil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