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사무국이 선수 명단 받은 후 15분 뒤 공개
[서울=뉴스핌] 김태훈 수습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MLB)가 스포츠도박 확대에 따른 승부조작을 방지하기 위해 매 경기 출전 명단을 미리 받는다.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무국은 8일(한국시간) "올 시즌부터 각 구단이 선발 출장 명단을 발표하기 15분 전에 미리 사무국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까지 각 구단은 선발 명단을 클럽하우스에 올리거나 홈페이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하는 등 자율적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커미셔너 사무국에게 선발 명단을 받았다는 응답을 받거나 제출 후 15분이 경과한 뒤 선발 명단을 발표할 수 있게 됐다.
사무국은 “출전 명단이 먼저 유출돼 승부조작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한 새로운 절차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롭 맨프레드 MLB 총재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무국이 승부조작 예방대책을 발표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관계 없음.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미국 연방대법원은 지난해 5월 대다수 주에서 스포츠도박을 금지하는 근거로 삼는 ‘프로·아마추어스포츠 보호법’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 결정에 따라 각 주가 스스로 판단해 스포츠도박 허용 여부를 판단한다. 빗장이 풀림에 따라 이전에 스포츠도박을 합법화한 네바다, 델라웨이, 몬테나, 오리건 등 4개 주에 이어 상당수의 주들이 스포츠도박 입법 작업을 벌이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역시 수익 증대 차원에서 지난해 엔터테인먼트 카지노 회사인 MGM 리조트와 장기 협약을 맺어 매 경기에 베팅할 수 있는 토대를 바련했다.
다만, 메이저리그를 포함한 미국 프로스포츠 단체들은 수익이 늘어날 것을 기대하면서도 승부조작이 상당수 늘어나는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1500억달러(약 170조원) 규모의 불법 스포츠도박 시장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