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로보파마슈티컬스, 6일 기업설명회 개최
[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동아에스티가 지난해 미국 바이오 기업에 기술수출한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NB-01'(동아에스티 개발명 DA-9801)이 올 3분기 글로벌 임상 3상에 돌입한다.
로이 프리먼 뉴로보파마슈티컬스 과학자문위원회 의장이 6일 서울 여의도 콘레드 호텔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로보파마슈티컬스] |
미국 뉴로보파마슈티컬스(이하 뉴로보)는 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임상시험 계획을 밝혔다.
뉴로보는 2017년 미국 보스턴에 설립된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로이 프리먼 하버드 의과대학 신경학 교수와 미국 신약개발 전문기업 JK바이오파마솔루션스가 공동 설립했다. 퇴행성 신경계 질환에 대한 신약을 중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앞서 뉴로보는 지난해 1월 동아에스티로부터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NB-01'을 약 1920억원에 기술이전 받고, 알츠하이머 치료제 'NB-02'(동아에스티 개발명 DA-9803)을 양도금 500만달러와 지분 24%에 양도 받은 바 있다.
회사는 우선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NB-01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당뇨병 환자의 50~60%가 겪는 질병으로, 아직 근본적인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2015년 기준으로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시장 규모는 6조원 이상이며, 2026년에는 10조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뉴로보는 올해 3분기 내에 700명을 대상으로 NB-01 임상 3상을 진행한다. 이미 미국 전역 80여곳의 임상기관 선별을 마치고, 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 승인을 받았다.
이날 설명회에서 로이 프리먼 박사는 "NB-01의 임상 2상 결과에 따르면 NB-01은 경쟁약보다 안전하고, 효과가 좋다"며 "아시아권 임상시험도 동시에 추진해서 글로벌 임상시험 기간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또 NB-1의 의약품 생산과 연구·개발(R&D)을 위해 지난해 2월 한국에 자회사인 뉴로보 유한회사를 설립했다. 동아에스티에서 NB-01과 NB-02의 R&D를 이끈 최상진 박사가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있다.
뉴로보는 NB-02 초기 임상도 시작할 계획이다. NB-02는 뇌질환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의 생성을 억제하고 신경전달물질을 증가시키는 천연물 의약품이다. 국내에서 전임상을 마쳤다.
최근 다국적 제약사가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잇따라 실패하고 있는 상황에서, NB-02가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뉴로보 관계자는 "최근 단독 기전의 신약 후보들이 실패하고 있다"며 "NB-02는 주요 병인들을 동시에 목표로 하는 다중기전의 치료제"라고 했다.
뉴로보는 현재 NB-01의 글로벌 임상 3상과 NB-02의 초기 임상 비용 등을 위해 프리-IPO(기업공개) 펀딩을 진행 중이다. 한국, 미국, 중국 등을 중심으로 투자 유치를 하고있다.
회사는 올해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2020년 NB-01 임상 3상 결과 발표, NB-02 개발 협력사 확정 등을 통해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k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