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전방위 조사를 시작하며 탄핵 정국을 위한 발걸음을 떼자 크게 반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러시아와의 공모가 사기꾼 힐러리 클린턴과 민주당에 의해서만 이뤄졌다는 것을 깨닫고 (제리) 내들러와 (애덤) 시프와 민주당의 위원장들은 차갑게 미쳐버렸다”면서 “죄 없는 사람들에게 81개의 서한이 그들을 괴롭히기 위해 보내졌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우리나라를 위해 아무것도 하려고 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전날 민주당 하원 법사위원회가 81개 서한을 관련 기관과 인사들에게 보내 트럼프 정부의 사법 방해와 부패, 권력 남용 등 탄핵 사유에 해당하는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대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과 사위는 물론 측근인 로저 스톤과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 트럼프 캠프의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민주당의 행위가 미국 역사에서 가장 도를 넘은 행동이라고 비판하면서 민주당이 오히려 사법 방해를 하고 있고 아무 일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범죄 사실을 찾고 있지만 사실상 범죄는 민주당이 저지르고 있다고도 꼬집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괴롭히기”라고 쓰고 “(나에 대한) 공화당의 지지도가 방금 93%를 기록했다”며 “미워하는 사람들에게는 미안하다”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민주당의 조사를 공격하는 동안 백악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백악관은 앞서 이 같은 민주당의 행보가 태어난 아기를 죽이는 급진적인 의제로부터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미국인들은 대통령과 이민, 의료, 인프라와 같은 중요한 문제를 다루는 의회가 필요하다”면서 “민주당은 우리 시민을 위한 결과를 생산해내기보다는 애처로운 정치 게임과 급진적이고 극좌파를 위하는 것에 더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샌더스 대변인은 “민주당은 진실을 좇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을 쫓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의 청문회를 시작으로 민주당까지 전방위적인 조사에 돌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압박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의 수사 결과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민주당은 수사 결과의 공개를 추진하고 있어 이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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