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 남한산성, 안양~성남고속도로 주행…2열 공간도 동급 최고
[성남(경기)=뉴스핌] 전민준 기자=혼다 어코드가 경쟁모델인 토요타 캠리가 갖지 못 한 한 가지. 바로 2.0 터보 모델이 있다는 것이다. 터보 엔진은 공기를 강제로 압축해 힘을 얻는다. 이론상 엔진 배기량에 ×1.7을 하면 대략적인 성능을 짐작할 수 있다.
혼다가 만든 어코드 2.0 터보는 일반 중형세단과 상당히 다르다. 겉모양에서는 크게 차이 없지만 2.0 엔진에 ×1.7 곱하면 3.4ℓ급 엔진의 동력 성능을 기대할 만하다 .때문에 일반적인 2.0ℓ급 엔진으로는 어코드 터보를 따라갈 수 없다.
지난 28일 타본 2019 어코드 터보 스포츠는 기대 이상으로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가 뛰어난 차였다.
기자는 이날 어코드의 저속, 오르막길 고속 주행을 통해 이 차의 탁월한 가속성능과 안정감, 정숙성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또, 카시트 2개를 싣고도 남는 공간을 보면서 패밀리 세단으로서도 완벽하다고 감히 평했다.
저속 시험구간은 위례 스타필드시티에서 출발해 남한산성 초입까지 가는 약 5km. 저속에서 정숙성과 안정성에 크게 감탄했다. 일반적인 중형세단은 보통 저속 주행 할 때 엔진회전소리와 요철 넘을 때 심한 진동을 느끼는데, 어코드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는 것들이었다.
어코드는 스포츠 감성을 살리기 위해 저중심 설계를 기반으로 전고를 낮췄다. 그러나 전체 차체의 29%에 초고강성 스틸을 적용, 강성은 높이고 기존 모델 5%의 경량화를 실현(1550㎏)하면서 안정성을 확보했다.
혼다 어코드 터보 스포츠.[사진=전민준 기자] |
안정감은 오르막길에서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오르막 구간은 남한산성 초입부터 정상까지 약 6㎞ 구간. 평균경사도 10%로 곡선이 많은 길이다. 이 구간을 오르는 내내 30㎞/h 이상으로 달리면서 엔진 헛도는 소리 등 소음을 듣지 못 했다. 특히 커브에서 민첩함은 탁월했다.
속도를 줄이지 않고 중저속으로 커브를 돌아나가는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다. 가속페달을 밟는 데로 쑥쑥 잘도 빠져나갔다. 무게 중심이 낮은 데다 차체도 가벼워 쏠림 현상이 거의 없었다. 마치 후륜구동 차량을 운전하는 것처럼 코너링이 깔끔했다.
2.0리터 직분사 VTEC 터보 엔진과 전자제어식 10단 자동변속기는 최고출력 256마력, 최대토크 37.7kg.m을 발휘한다. 특히 이 엔진은 저 회전 구간의 응답성을 향상시켜 출발 및 중고속 등 일상의 영역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
고속주행은 송도국제도시에서 출발해 판교신도시까지 오는 약 49㎞ 구간이었다. 90% 이상 고속도로로 구성된 길이다. 혼다코리아 측은 파워풀한 VTEC 터보 엔진에 혼다가 독자 개발한 10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패밀리 세단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강력한 주행성능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고속도로에 올라서면서 가속페달을 깊게 밟았다. 순간 ‘왜~~엥’하며 배기음이 커지면서 앞으로 툭 튀어나갔다. ‘어! 이게 뭐지?’ 빠른 반응 속도에 놀랐다. 나도 모르게 중형 세단 특유의 살짝 주춤하면서 반 박자 느린 평범한 가속을 상상했었던 것이다.
추월을 위해 1차선으로 차선을 바꾸는데 움직임이 너무 자연스러웠다. 마치 앞과 뒤가 한 덩어리로 순간 이동하 듯이 차선을 넘나들었다. 전문 스포츠카에서나 맛볼 수 있는 움직임이었다.
혼다 어코드 터보 스포츠.[사진=전민준 기자] |
추월 한 후 원래 차선으로 복귀하는데도 같은 움직임이었다. 묵직한 중형세단 특유의 출렁거림과 쏠림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
차에서 내려 실내공간을 살펴봤다. 패밀리 세단으로 중요한 점 중 하나는 2열 공간으로, 여기에 카시트 2개를 실은 채로 봤다. 이날 기자와 함께 시승한 딸 둘은 곤히 잠들고 있었다.
운전을 공격적으로 했지만, 뒷좌석에서는 그런 움직임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아이들의 다리 공간을 봤다. 기자가 타는 르노삼성자동차 SM6는 첫째 아이의 다리가 운전석에 닿는데, 어코드는 공간이 남았다. 뒷좌석 탑승공간을 가늠할 수 있는 레그룸과 숄더룸은 각각 1,026㎜와 1,436㎜로 동급 최대 수준이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