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비핵화한다면 훌륭한 경제적 미래 가질 것"
트럼프 "북한과의 관계 매우 매우 강해"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한다면 어떠한 경제적 미래도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메릴랜드주(州) 옥슨힐 내셔널하버에서 열린 미국 보수 진영의 연례행사,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북한은 그들이 (비핵화) 합의를 한다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경제적 미래를 가질 것"이라며 "하지만 그들이 핵무기를 보유한다면 어떠한 경제적 미래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이 아무런 합의없이 결렬된지 이틀만에 나온 것이다. 북한의 비핵화를 압박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합의한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등의 구체적 실행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하노이에서 2차 정상회담을 가졌다.
하지만 양측은 회담 이틀째인 28일, 비핵화 조치와 상응조치를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회담 일정을 조기에 종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종료 당일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완전한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고 회담 결렬 배경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도 "원하는 방향의 딜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담판을 끝낼 수밖에 없다"며 "김 위원장과의 담판은 원했던 내용이 아니었다"고 결렬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관계가 여전히 강하다고 밝히며 추가 협상에 대한 여지를 열어뒀다. 그는 북한과의 관계는 "매우,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북한에 억류됐다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웜비어의 사망은 매우 끔찍한 일"이라며 북한이 핵 무기를 포기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미묘한 균형"을 유지하려 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결렬 직후 기자회견에서 웜비어의 사망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사건에 대해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며 "그의 말을 믿겠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의사가 정확히 전달되지 않았다며 말을 바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메릴랜드주(州) 옥슨힐 내셔널하버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9.03.02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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