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이 핵 포기를 못하는 이유를 잘 알고 있지만, 비핵화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완전한 핵 포기에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일부 공개된 폭스뉴스 해니티와 인터뷰에서 “제재가 가해지고 있고 우리가 실질적인 (비핵화) 프로그램이 없다면 그 제재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면서 “그들(북한)은 그것에 준비가 돼 있지만 않았고 나는 그것을 완전히 정말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내 말은, 그들은 그것을 만드는데 엄청난 시간을 썼다”고 했다.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들인 시간과 노력을 감안할 때 핵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이해한다는 이야기로 해석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지만 이것이 세계가 그것에 만족해야 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면서 “나는 그들이 비핵화하기를 원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일부 지역에서만 비핵화를 하길 원했으며 자신이 전적인 비핵화를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합의 없이 김 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을 종료했다.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원한 상당 지역에서 비핵화를 할 의지가 있었지만 우리는 그것을 위해 모든 제재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며 이날 협상 결렬의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관계가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생각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대북 제재를 강화할 것이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를 확대하는 것에 관해 이야기 하고 싶지는 않다, 그것들을 강하다”면서 “살아가야 하는 많은 훌륭한 북한인이 있고 그것 역시 나에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김 위원장을 아주 잘 알게 돼 내 전반적인 태도가 변했다”고 덧붙였다.
28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떠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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