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의 연기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한발 뒤로 물러나 브렉시트 연기 가능성을 의회에서 공식 발표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메이 총리는 하원 연설에 나서 현재 3월 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 협상 시한을 오는 6월 말까지 연장하는 안을 언급했다.
이를 위해 영국 정부는 내달 13일 ‘노 딜’ 브렉시트에 대한 의회의 의견을 묻고 이 법안이 부결되면 14일 단기의 짧은 브렉시트 연기에 대한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메이 총리는 “하원의 승인이 있다면 3월 29일 합의 없이 EU를 떠날 것”이라면서 “연기는 ‘노 딜’을 협상 테이블에서 없앨 수는 없으며 이를 하는 유일한 방법은 리스본 조약 50조를 철폐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연기가 6월 말을 넘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영국 ‘더 선’과 ‘데일리 메일’은 메이 총리가 공식적으로 ‘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배제할 것이라고 전했으며 로이터통신은 전날 메이 정부가 연기와 같은 다른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메이 총리가 ‘노 딜’ 옵션을 배제할 것이라는 보도로 21개월간 최고치로 오른 유로화 대비 파운드 환율은 메이 총리의 연설 후 상승 폭을 줄였다.
EU 측은 이미 브렉시트 연기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시한을 연기하는 것이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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