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세 나이로 PGA 페블비치 프로암서 데뷔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최호성이 PGA에서 호평을 받았다.
그는 46세의 나이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데뷔했다. 초청 선수 자격으로 PGA에 데뷔한 최호성은 8일(한국시간)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760만달러)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4개와 함께 버디 3개를 기록, 1오버파 72타를 작성했다.
‘한쪽 다리를 들고 몸을 비트는’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는 그의 스윙이었지만 미국 갤러리와 선수들은 박수와 축하의 말을 건넸다.
낚시꾼을 연상케하는 최호성의 독특한 스윙. [사진= 게티이미지] |
최호성과 함께 경기를 한 제리 켈리는 “오늘 관중들의 환호는 대단했다. 팬들이 최호성에게 ‘우리는 당신을 사랑해요!!’라고 외치는 것을 자주 들었다. 최호성은 좋은 선수이다. 팬들에게 일일이 손을 흔들어주고 답을 해주었다. 최호성은 초청 받을 자격이 있다”고 설명했다.
제리 켈리는 “난, 최호성의 스윙을 좋아한다. 나도 발 액션을 좀 더 해서 비거리를 좀 더 늘릴 수 있는 지 시험 해보고 싶다. 최호성의 기본기는 매우 잘 되어있다고 생각한다. 중심 이동을 확실히 한다. 그가 PGA에서 안 통할 이유가 없다”고 단언했다.
제리 켈리는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에런 로저스와 함께 왔다. 로저스는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는 보기 드문 광경을 연출 했다. 최호성이 독특한 스윙으로 미국 현지에서 아이돌급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로저스는 “최호성이 플레이할 때 그가 얼마나 골프를 즐기는지 알 수 있었다. 그는 좋은 선수이다. 경기 중에 좋은 샷을 많이 보여 주었다”고 말을 보탰다.
최호성도 벅찬 감동을 표현했다. 그는 PGA와의 공식 인터뷰서 “긴장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초반 몇 홀은 긴장한 상태에서 경기를 했다. 오늘 먼 거리 어프로치 퍼팅이 잘 안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후반에는 좀 더 집중해서 플레이를 했다. 11번 버디 이후에 환호해 주는 팬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성원이 나에게 힘을 주었고, 후반에 더욱 집중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애런 로저스가 한국말로 인사를 해서 매우 놀랐고 고마웠다. 정말 좋은 경험을 한 날이다”고 말했다.
이날 최호성은 전반에만 3타를 잃었다. 하지만 후반들어 11번 홀(파3)에서 첫 버디를 낚았다. 이후 15번(파4)과 16번(파5)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출전 선수 155명 중 순위는 111위를 기록했다.
국내 골프계에서는 비주류의 눈길을 받은 그였지만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극대화한 그에게 미국은 박수 갈채를 보냈다.
[동영상= PGA]
최호성은 고등학교 현장 실습 때 오른쪽 엄지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이후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낚시꾼 스윙’을 고안했다.
공식인터뷰에서 최호성은 이에 대해 “부인과 아이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가장이기 때문에, 그냥 내가 느끼는 대로, 나의 느낌대로 스윙이 되는 것 갔다. 우리가 모두 얼굴 모습이 다 다르듯이 골프 스윙도 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선수마다 유연성이나 파워나 많은 부분에서 서로 다 다르기 때문에 골프가 더 재미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스폰서가 없어 대회 페블비치 모자를 쓰고 첫날 경기를 한 최호성은 “페블비치에 초청 준 것에 감사하는 의미로 이 모자를 쓰고 플레이 했다”고 말을 보탰다.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는 '그린스피드 공략에 애를 먹는다'고 털어놨다.
최호성은 “한국와 일본의 많은 대회와 코스를 경험했는데, PGA 투어 대회의 가장 큰 차이점은 그린이다. 그린이 매우 빠른데, 아직 적응하기가 어렵다. 그게 가장 힘든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11월25일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 카시오 월드오픈(총상금 2억엔)서 우승, 2013년 3월 인도네시아 PGA 챔피언십 이후 5년8개월 만에 일본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스폰서가 없는 그는 페블비치 모자를 쓰고 경기를 했다. [사진= 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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