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설문 조사, 소통 일관성 부족으로 혼란 야기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업무 수행에 있어 ‘B-’ 점수를 받았다.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에 대한 발언을 뒤집으면서 소통에 일관성이 없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공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평균 ‘B-’의 점수를 받았다. 재닛 옐런 전 의장과 벤 버냉키 전 의장은 각각 ‘B+’ 평가를 받았으며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 역시 경제 전문가들로부터 ‘B-’의 점수를 받았다.
경제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커뮤니케이션(의사소통) 분야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들어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해왔다. WSJ에 따르면 지난 9월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가 연준 위원들이 결국 도달하기로 기대하는 수준에 멀었다고 발언했다.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상한 후에는 연준 위원들이 2019년 기준금리를 계속해서 올릴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6주 뒤인 지난달 30일 파월 의장은 추가 금리 인상 근거가 약해졌으며 기준금리가 중립 수준 범위에 들어왔다고 말해 당분간 금리 동결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그레고리 데이코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이 초기에 충실한 소통가임을 증명했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이 부족한 것 같다”고 판단하고 파월 의장에게 ‘C’ 점수를 줬다. 데이코 이코노미스트는 “통과하기 위해는 소통과 관련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파월 의장의 판단 변화를 이해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 12월과 1월 경제 지표가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는 점은 전문가들의 의구심을 키웠다. 특히 파월 의장의 1월 기자회견 이후 발표된 1월 고용지표는 매우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 웨스트의 스콧 앤더슨 이코노미스트는 “미래 금리 인상과 관련한 그의 모순되는 소통은 트레이더와 이코노미스트를 고통스럽게 했고 이것은 지난 4분기 주식 시장 매도의 중요한 요인이었다”면서 “그는 연준 의장의 학습 곡선에 있어서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앤더슨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에게 ‘B’ 점수를 줬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변하면서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를 조정했다. 설문 조사 응답자 53%는 연준이 로해 중반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봤으며 47%는 이 기간 중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설문조사에서는 73%의 경제 전문가들이 올해 상반기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으며 24%만이 기준금리의 동결을 예상했다. 나머지 3%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답했다.
경제 전문가 대부분은 연준이 연말까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본다. 48%의 응답자는 올해 25bp(1bp=0.01%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으며 28%는 최소 2번의 금리 인상을 예측했다. 10%는 연준의 다음 행보가 금리 인하일 것으로 봤지만 시점을 명시하지는 않았다.
KPMG의 컨스턴스 헌터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연준의 금리 조정 중단은 경제가 모멘텀을 다시 확보하도록 숨쉴 틈을 줄 것이며 우리는 2019년 하반기 최종 금리에 도달하기 전에 연준이 한 번이나 두 번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시나리오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WSJ은 기업과 금융기관, 대학 이코노미스트 62명을 대상으로 지난 1~5일 설문 조사를 벌였다. 모든 참가자가 모든 질문에 응답하지는 않았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