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정부가 유럽 연합(EU)에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 장비 입찰에서 보안 우려가 제기된 화웨이 등 중국업체를 배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5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미 국무부 관계자를 인용,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집행위와 벨기에 정부와의 회의 등을 통해 미국 정부는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화웨이 등 중국 업체 장비에 보안 우려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화웨이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제로 EU 측과의 회의를 마친 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우리는 중국과 같은 나라의 신뢰할 수 없는 장비에 대해 매우 신중해야 하며, 민간들도 계약을 서둘러선 안 된다고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중국의 화웨이나 ZTE의 통신 장비에 도청과 정보 유출이 가능한 장치가 숨겨져 있으며 이같은 정보가 중국 정부에 제공될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미국은 이미 정부기관에서 화웨이나 ZTE 통신 장비 구입과 사용을 강력히 규제하고 있으며 호주, 뉴질랜드, 대만 등도 이에 호응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EU 등 주요 동맹국들이 중국의 화웨이, ZTE 통신 장비를 사용할 경우 자국은 물론 미국의 정보도 유출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30일 EU도 차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구축 과정에서 화웨이 등 중국업체의 장비 입찰을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