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로이터=뉴스핌] 권지언 기자 =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중국 춘절을 기념해 보낸 메시지에서 전 세계 모든 중국인들이 민주주의라는 “축복”을 경험했으면 좋겠다면서 중국의 민주주의 결여를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사진=로이터 뉴스핌] |
대만은 중국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이슈이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16년 차이잉원 총통이 취임한 뒤로 대만에 대한 압박 수위를 계속해서 높이고 있다.
시 주석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중국이 평화로운 “통일”을 열망하고 있다면서도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을 포기한다는 약속을 하지 않는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날 자신의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린 대국민 메시지에서 차이잉원 총통은 대만이 문화적 전통을 유지할 수 있으며 자유 및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이잉원 총통은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민주주의가 결여된 곳에서는 이런 (우리의) 약속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우리는 전 세계 모든 중국인들이 (민주주의라는) 축복을 경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따라서 국내외에 계신 중국 동포 여러분들께 바라는 새해 소망은 3가지”라면서 “여러분 모두가 민주주의와 자유, 지속적인 번영을 누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 주석도 신년 인사를 전했지만 대만에 대한 언급은 없었으며, 중국 당국에서도 즉각적인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