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5일 UAE 방문…교황으로는 첫 아라비아반도 방문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역대 교황 중 처음으로 아라비아반도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예멘 내전 종식을 촉구했다.
UAE 향하는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포즈 취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로이터 뉴스핌] |
3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하기에 앞서 바티칸에서 신자들에게 지난 12월 마련된 휴전협정을 시급히 준수해야 하며, 최악의 인도적 위기를 겪고 있는 예멘 사람들에게 식량과 의약품을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가톨릭과 이슬람 간 화해와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오는 5일까지 사흘 일정으로 UAE를 방문할 예정이다.
교황의 예멘 내전 종식 촉구는 UAE가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예멘 내전을 지원해 온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눈길을 끈다.
이날 기도 직후 UAE를 찾은 교황은 4일에는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종교 간 대화 컨퍼런스에 참석하며, 셰이크 무함마드 빈자예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도 만날 예정이다.
또 UAE 최대 이슬람 사원인 셰이크 자예드 모스크를 방문해 이슬람 지도자들과 대화하는 시간도 가진 뒤, 5일에는 아부다비 주 경기장에서 대규모 야외 미사를 집전할 계획으로 약 13만5000명의 신자들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UAE에는 약 100만명의 가톨릭 신자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은 필리핀과 인도 출신 이주노동자들이다.
교황의 이번 아랍에미리트 방문은 모함메드 빈 자에드 알-나얀 UAE 왕세자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kwonjiun@newspim.com